"죄책감 느낀다"…시신 방치·야산 암매장 장애인 살해 4명, 검찰 송치
[김포=뉴시스] 김동영 기자 = 6일 오전 인천 남동구 간석동 한 주택에서 지적장애인을 살해한 뒤 경기 김포 대곶면 약암리 야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남녀 4명이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2022.05.06. [email protected]
[김포·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20대 지적장애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야산에 암매장한 남녀 4명이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포경찰서는 6일 오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30)씨와 B(27)씨, 살인방조와 사체유기 혐의로 C(25·여)씨,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된 D(30·여)씨 등 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께 김포경찰서에서 "피해자를 폭행하고 살인한 이유가 무엇이냐", "피해자가 폭행당하고 사체를 유기하는 데 왜 방치했냐", "죄책감을 느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 가운데 여성 피의자 1명이 "이번 사건으로 죄책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피의자 중 A·C씨는 지적장애가 있으며 B씨와 D씨는 수사과정에서 경계성 지적장애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8~20일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A씨의 주거지에서 지적장애 3급인 E(28)씨를 살해한 뒤, 같은 달 22일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부근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시신이 부패가 심하고 냄새가 나자 지난해 12월 22일 당일 렌터카를 빌린 뒤 E씨의 시신을 김포 승마산 입구 인근에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해 9~12월 E씨와 함께 거주하면서 "E씨가 거짓말했다"는 이유로 지속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E씨의 시신은 지난달 20일 낮 12시15분께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야산에서 나물을 채취하던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E씨의 시신이 4개월 가량 부패가 많이 진행돼 두개골 백골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E씨의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특정하고 수사망을 좁혀 지난달 28~29일 인천 지역에서 3명, 경북 경산에서 1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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