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CPI 부담에 2560선서 출발…대형주 일제히 하락
외국인들, 현·선물 일제히 매도 중
전문가 "5월 옵션만기일, 선물시장 동향 따라 움직일 것"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이자 이에 대한 우려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 행보를 할 수 있다고 해석한 것이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강한 매도세가 나오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2일 오전 9시1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18포인트(1.09%) 하락한 2564.09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저 수준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7.59포인트(2.03%) 내린 848.75에 거래 중이다.
국내증시의 하락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영향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올해 4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8.1%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 초반 3.076%까지 치솟았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초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또 환율이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자 외국인들의 이탈도 강해지는 모습이다. 현재 외국인들 국내시장에서 현물과 선물 모두 매도 중이다. 코스피는 404억원, 코스닥은 463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코스피 선물은 1195계약 순매도 중이다.
기관도 외국인과 동반해 코스피에서 750억원, 코스닥에서 493억원 팔아치우고 있고, 코스피 선물도 544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코스피서 1133억원, 코스닥에서 972억원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이탈로 시총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91%) 내린 6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0.51%), SK하이닉스(-0.9%), 삼성바이오로직스(-0.25%), NAVER(-2.51%), 삼성SDI(-2.05%), 현대차(-0.55%), 카카오(-3.28%), LG화학(-2.5%), 기아(-0.23%) 등도 내리고 있다.
이날은 국내증시의 옵션만기일이다. 이에 따라 선물수급이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일임을 감안하면 외국인 선물 동향과 금융투자 중심의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며 “코스피200 6월물 선물이 현물보다 낮은 백워데이션이 크기 때문에 그동안 금융투자 심으로 유입된 차익 매도 거래 관련 포지션이 청산될 경우, 주식 매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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