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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우 전 경남농업기술원장 ‘들길에 핀 민들레’ 발간

등록 2022.05.31 09:16:01수정 2022.05.31 09: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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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시스]정대우 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과 '들길에 핀 민들레' 책자 표지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정대우 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과 '들길에 핀 민들레' 책자 표지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정대우(82) 전 원장이 ‘35년간 농촌지도직 공무원의 애환’을 담은 에세이집 ‘들길에 핀 민들레’(도서출판 화인, 301쪽)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는 사천시 이금동 출생으로 경상국립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옛 진주농과대학 농학과)을 졸업후 통영군, 밀양군, 합천군, 청송군 등 7개 시·군 농촌지도소와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장을 거쳐 제16대 경남도 농업기술원장(1998년 3월~1999년 12월), 한국지속농업연구회장을 역임했다.

이 책은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의 보릿고개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에서 구슬땀 흘린 농촌지도직 공무원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따뜻하게 건네는 위로의 악수라고 할 만하다.

이 책에서 정 전 원장은 1965년 삼천포 농촌지도소에서 농촌지도직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각 발령지에서 일어난 갖가지 에피소드를 회고록 형식으로 잔잔하게 서술했다. 발령받아 간 동네에 세 든 집이 귀신 나오는 집이라거나, 집주인 아주머니와의 사이에 일어난 일들은 웃음을 머금게 한다.

또 권력 실세를 등에 업고 농촌지도직 공무원 조직을 우습게 알던 인사들의 이야기에서는 이맛살을 찌푸리게 된다. 농촌진흥청장을 수행하게 되었을 때, 공석이던 비서실장 적임자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대한 정 전 원장의 대답은 무릎을 치게 하는 탁견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정 전 원장의 안목과 지혜는 비닐멀칭 재배, 기계 모내기, 수경재배 같은 선진농업기법을 보급할 때의 일화에서 드러난다.

정 전 원장이 농촌지도직 공무원으로서 농민을 어떻게 대했는지는 ‘원장실은 농민들의 사랑방이오’라는 글에서 알 수 있다. 승진 발령받은 원장의 책상에, 당시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자개 명패가 놓였다. 정 전 원장은 권위적으로 보이는 자개 명패를 버리고 나무로 만든 명패를 놓도록 했다.

그는 무사히 공무원 생활을 마칠 수 있었던 데는 부인 고(故) 강풍자(姜豊子) 여사의 내조가 한몫했다. 정 전 원장은 이 책 제3부에서 아내의 지혜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정 전 원장은 “나는 농업 현장에서 새 농업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사랑방, 마을회관, 정자나무 밑, 비닐하우스 내, 축사 등에서 농민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며 "웃지 못할 해프닝도 많았고 전통 관습에 젖은 사람들에게 새 기술을 보급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연도 발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업의 기계화, 정보화와 우리 농민들의 높은 기술 수준을 보며 한없는 보람을 느꼈다."며 "그동안 우리들이 들길을 수없이 오고 가며 다져놓은 그 기반 위에 아름다운 풍요의 꽃이 만발한 것을 보고 희열을 느꼈다”며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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