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악질사기' 이재명에 "대통령 될 뻔한 분…큰일 날 뻔"(종합)
이재명·송영길, 吳에 '김포공항 이전 찬성' 주장
吳 "시의원 시정질의…일고 가치 없다고 답하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민생 챙기는 선거 변질"
"李, 구원투수일 줄 알았더니 지도부가 구원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중랑구 면목역공원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5.31. [email protected]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 앞 선거 유세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이재명 후보의 거친 입을 점잖게, 겸손하게 만들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정면 반대한 오 후보는 이 위원장으로부터 '철부지 악당의 생떼'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오 후보는 이 위원장에게 '대장동 악당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과 송 후보는 오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의회 시정 질의에서 '김포공항-인천공항 통폐합'에 찬성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유세에서 "오 후보가 무슨 난리가 난 것처럼 흑색선전하고 퇴출시키자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도 오 후보에게 '악질 사기'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에 오 후보는 "김포공항을 인천공항과 합친다고 해서 비판했더니 오늘은 서울시의회에서 저와 대화를 나눈 것을 근거로 '오세훈도 김포공항 이전 찬성했다'고 했다"며 "외교적 언사로 '한번 좋은 아이디어 같으니 검토해보겠다'고 답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시의원들이 열심히 공부했다고 제안했길래 제가 동의했다고 밀어붙이겠다고 한다. 제가 동의한 건가"라며 "시의원이 잔뜩 준비해왔는데 '전 틀렸다고 생각한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답변하면 되겠나"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철부지 악당의 생떼다', '악질 사기'라는 표현을 쓰는 분이 하마터면 대통령이 될 뻔했던 분이다.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며 "송 후보, 이 후보, 이 난형난제를 이번에 여러분이 소중하고 지혜로운 한표 한표로 겸손한 마음으로 정치하도록 회초리 한번 때려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중랑구 면목역공원에서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5.31. [email protected]
그는 "송 후보가 다급하긴 다급한가 보다. 온 정국을 들끓게 만들어 전국적으로 힘들게 하더니 무리수를 놓은 것 같아 안쓰럽다"며 "서울시민에게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을 가라는 무리수에 신경 쓰지 말고 우리 할 일만 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놓는 공약마다 아파트 재건축하면 전세나 임대로 들어가 있는 분들께 분양권을 주겠다, 청년들에게 10년 무이자로 3000만원씩 꿔주겠다고 한다"며 "강남 구룡마을 개발로 10조원을 만들어 100만원씩 나눠주겠다고 한다. 최소 몇천억, 조 단위 돈이 드는 공약을 내놓는 모습을 보면서 서울 시민 자부심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택단지를 만들어 10조원씩 나눠줄 거면 그 방법대로 매년 시민에게 1000만원씩 나눠줄 수 있을 것이다. 그곳만 개발해 100만원을 나눠줄 게 아니라 다 개발해야 할 것"이라며 "급조되고 졸속인 공약을 내놓은 건 서울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서울을 맡길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은평구 유세에서는 "송 후보가 TV토론에서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해 지적하니 '오 시장은 상상력이 없어 이해하지 못한다'는 발언을 했다"며 "선거를 통해 송 후보의 지나친 상상력, 공상력, 망상력을 겸손하게 만들어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오세훈(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 앞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5.31. [email protected]
그는 "이 후보를 살리기 위해 송 후보가 인천 계양을을 비워줬다. 속으로는 출마 전에 이 후보가 대선에서 간발로 떨어졌으니 그 기세를 활용해 민주당 지방선거에 도움을 주겠다는 바람이 아니었겠느냐"며 "인천공항 공약 잘못 내 제주도 부글부글, 부산도 부글부글, 전 국민이 혀를 차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구원투수일 줄 알았더니 구원투수를 구하러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인천으로 그 양반을 구해주러 갔다"며 "국민 판단력을 무시하고 어수룩하게 생각하고, 대형 사고를 쳐서 표를 얻으려고 하는, 선거 때마다 나오는 고질적인 병을 이번에 수도권에서 압승의 기회를 주셔서 확실하게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민주당 사람들이 서민과 약자를 위한다고 하는 말은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자 사탕발림, 표를 얻기 위한 작업"이라며 "세계 경제 순위 10위, 명실공히 선진국에 들어선 대한민국 국민이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민주당이 정신을 차릴 수 있게 꼭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0년 전 시장으로 일할 때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시장, 구청장·시의원·구의원 모두 압도적으로 3분의 2 이상 당선시켜주셨을 때 서울 시내가 바뀌고 시민들을 위한 정책이 차질없이 변해갔다"며 "기회가 왔다. 윤석열 정부가 희망의 미래로 갈 수 있도록, 서울시가 그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선거유세 마지막 날인 이날 노원구 하계역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도봉구, 강북구, 성북구, 동대문구, 광진구, 은평구, 성동구 등 강북권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다. 오후 8시에는 청계광장으로 이동해 '파이널 유세'를 한 뒤 종로구 창신시장을 찾아 선거 유세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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