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지질공원 '제오·만천리 공룡발자국' 국제학술지 게재
의성지질공원 만천리 아기공룡 걸음걸이 최초 규명
의성군 금성면 만천리 공룡발자국 화석 (사진=의성군 제공)
의성지질공원은 지난달 국가지질공원 인증후보지로 선정됐다.
12일 군에 따르면 제오리 공룡발자국은 1989년 산사태로 인해 처음 노출된 뒤 1994년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로는 국내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후 수차례 조사가 수행됐지만 국제학술지에 그 연구 결과가 게재된 적은 이번 처음이다.
만천리 아기공룡발자국은 2005년 처음 알려진 후 2008년 세계척추고생물학회에서 아기 용각류(목 긴 초식공룡) 발자국으로 소개됐다.
의성군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2021년 제오리 공룡발자국과 만천리 아기공룡발자국의 가치규명을 위해 진주교육대학교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연구책임자는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에 학술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그 학술조사 결과가 이번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게재된 논문 제목은 '한국의 의성지질공원 사곡층에서 산출된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들: 역사적·고생물학적 견해'이다.
이 연구는 김경수 진주교육대 교수, 이정현 충남대 교수, 정성혁 테라픽스 대표,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원, 하연철 충남대 대학원생, 조권래 진주교육대학교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 연구원, 마틴 로클리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교수가 참여하는 국제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제오리 공룡발자국에서는 용각류, 수각류(육식공룡), 두 발로 걷는 조각류(초식공룡) 발자국 등 총 384개의 공룡발자국과 35개 보행렬이 확인됐다.
35개 보행렬 중 용각류 보행렬이 19개로 54%를 차지했다.
40%를 차지한 14개 보행렬은 중간 크기의 두 발로 걷는 조각류로 확인됐다.
만천리 아기공룡발자국은 모두 7개의 발자국 화석층으로 나타났다.
용각류, 수각류, 두 발로 걷는 조각류와 네 발로 걷는 조각류 발자국 등 총 126개 공룡발자국과 8개 보행렬이 확인됐다.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의성군 금성면 제오리의 공룡 발자국 화석. 이 곳에는 초식공룡인 용각류와 조각류, 육식공룡인 수각류 등의 발자국 316개가 있다. 큰 발자국은 직경이 90㎝에 이른다. 2019.04.20 [email protected]
아기공룡은 두 발로 걷다가 네발로 걸었는데 이를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결과로 손꼽힌다.
만천리에 살았던 두 마리의 아기 조각류는 두 발로만 나란히 걸어가다가 속도를 줄이면서 네발로 걸어가는 모습으로 변화되는 양상을 관찰할 수 있다.
그 중 한 마리는 걸음걸이를 네발로 바꾸기 전 두 발로 모으고 있는데 이는 잠시 정지한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보고된 공룡 보행렬 중 공룡이 걸어가다가 두 발을 나란히 모으고 잠깐 정지한 모습, 즉 걷다가 차렷 자세를 한 후 다시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희귀한 사례이다.
만천리에서 걸음걸이 변화를 보여주는 아기공룡들의 이동속도는 1.12 m/s와 0.68 m/s로 계산됐다.
시속으로 전환하면 4.03 km/h와 2.45 km/h에 해당한다.
연구책임자인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적으로 희귀한 공룡 걸음걸이를 연구하고 공룡의 행동 양식을 규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만천리 아기공룡발자국 지질명소 현장(금성면 만천리 산129-1)은 30도에 이르는 가파른 경사로 탐방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달 목재데크와 보행매트를 설치해 안전하고 편리한 탐방이 가능하다.
만천리 아기공룡발자국, 제오리 공룡발자국을 비롯해 의성군 대표 공룡화석은 내년 3월 26일까지 의성조문국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중생대 화석 특별기획전 '의성에서 찾은 생명의 흔적'에서 복제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 지역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질명소 현장에 해설표지판 등 탐방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주민과 탐방객들에게 양질의 관광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