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지금]양봉에 빠진 윤종규 KB금융 회장
KB금융, 본사 옥상에 꿀벌 키우며 환경보호 실천
케이비(K-Bee) 이어 케이백(K-Bag) 프로젝트 추진
플로깅 펼치며 '일상의 작은 변화' 사회적 움직임으로
지난 9월1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옥상에 조성된 'K-Bee 도시양봉장'에서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 선수(왼쪽)와 KLPGA 프로골퍼 이예원 선수가 올해 첫 번째 꿀을 수확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서울 여의도 금융가 한복판에 꿀벌을 키우는 양봉장이 들어섰다. KB금융그룹이 환경 보호와 자연 생태계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국민은행 본사 옥상에 양봉장을 설치한 것이다.
이는 KB의 국어 발음인 '케이비'(K-Bee)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회사는 벌꿀을 직접 수확하며 실체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꿀벌은 인류가 식량용으로 키우는 100대 작물 중 70%의 수분을 담당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생태계 내 차지하는 역할이 크다. 하지만 환경 파괴 등의 영향으로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점차 실종되고 있다.
이에 KB금융은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K-Bee'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K-Bee 프로젝트는 KB금융이 꿀벌을 살리기 위해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주요 이슈를 발굴하고 이를 국민과 함께 나누며 사회적 움직임으로 발전시키고자 만든 사업이다.
회사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벌집군집붕괴현상(CCD)에 대해 분석하고 연구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또 꿀벌의 실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회복의 필요성을 소개하는 '꿀벌의 경고'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밀원숲 조성, 밀원식물 키트(Kit) 배포, 도시양봉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실천하며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국민적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꿀벌이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도움이 되고자 나무심기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과 함께 강원도 홍천 지역에 꿀벌을 위한 밀원숲 조성에 나섰다. 향후 4년간 헛개나무, 백합나무 등 10만 그루의 밀원수를 심을 계획이다. 아울러 꿀벌 실종 피해뿐 아니라 올해 산불 피해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경북 울진 지역에도 밀원숲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밀원수는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나무다. 밀원숲 조성은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헛개나무는 개화 기간이 길고 벌꿀 생산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열매 등 부산물 수확이 가능해 인근 양봉농가의 지원에도 큰 효과가 있다.
KB금융은 올해 4월 꿀벌 서식지 조성을 위해 도시양봉 사회적 기업인 '어반비즈'와 함께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꿀벌 약 12만 마리가 서식할 수 있는 K-Bee 도시 양봉장을 조성했다. KB금융은 도시양봉장을 꿀벌과 생태계 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체험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수확한 꿀은 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 등에 지원하며 지역상생에도 기여한다.
이와 더불어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식물원 내 야생벌을 위한 'Bee 호텔'을 설치하고 벌의 생태와 환경문제에 대한 생태체험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Bee 호텔은 꿀벌과는 달리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야생벌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야생벌이 집을 짓기에 알맞게 설계됐다.
지난 8월28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K-Bag 프로젝트, 한강 쓰담쓰담' 행사에 참여한 시민(왼쪽)이 자녀와 함께 플로깅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KB금융은 케이비(K-Bee)에 이어 '케이백'(K-Bag)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는 KB금융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의 일환이다.
KB금융은 개인의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건강한 지구를 되돌리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케이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국내 최대 플로깅 단체인 '와이퍼스'와 함께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플로깅 행사를 펼쳤다.
스웨덴을 중심으로 북유럽에서 시작된 플로깅은 스웨덴어의 '줍다'(plocka upp)와 '조깅'(jogging)의 합성어다.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의미한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수시로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다양한 근육을 사용해 단순 조깅보다 운동 효과가 크고 환경 보호도 할 수 있게 된다.
K-Bag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와이퍼스 회원과 KB금융 직원 가족, 한강을 찾은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가벼운 조깅과 함께 한강공원 일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하루에 수거된 쓰레기만 약 300kg에 달했다는 전언이다.
KB금융은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플로깅 가방, 생분해 봉투, 다회용 장갑과 집게 등으로 구성된 케이백 키트(K-Bag Kit)를 제공했다. 또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활동)를 위해 친환경 사회적 기업인 '동구밭'이 제작한 샴푸바, 린스바, 설거지바 등을 기념품으로 선물했다. KB금융은 환경 보호를 위해 '일상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 함께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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