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셰브론 베네수엘라 내 석유사업 승인 검토"
선거실시 등 베네수엘라 정부·야당 간 대화 재개에 따른 것
"베네수엘라 원유 공급 늘려 러 원유 감소 충격 상쇄 의도"
[엘 티크레(베네수엘라)=AP/뉴시스] 베네수엘라의 주요 유전지대에 있는 엘 티그레 유전 2019.01.29.
셰브론이 사업권을 보장받을 경우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및 유지 관리 활동에 관한 부분적인 통제권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셰브론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레오스데베네수엘라(PDVSA)와 합작 벤처를 통해 베네수엘라 유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셰브론이 베네수엘라 대규모 사업권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승인을 곧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허가증은 영구적인 것은 아니며 갱신이 필요하다.
앞서 WSJ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드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제재를 축소해 셰브론이 현지에서의 석유 시추를 제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마드로 정권 축출을 명분으로 최대 압박을 가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셰브론의 현지 추가 사업을 중단시켰다.
미국 정부의 새로운 허가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당이 미국으로부터 동결 해제된 펀드를 활용해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 인도주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다음달 멕시코시티에서 열릴 회담에서 자유로운 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11월 25일과 26일 사이에 마두로 정부와 베네수엘라 야당 간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셰브런의 원유 생산을 허가하더라도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이 당장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제사회의 제재와 부정부패로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이 쇄락했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을 100만 배럴로 늘리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1990년대 하루 3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지만, 현재는 하루 70만 배럴로 줄었다.
WSJ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완화가 러시아 원유 제재를 앞두고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 원유 제재로 인한 공급 부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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