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아트클럽]크리스티 벨린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1년에 딱 2번 마스터피스 작품 출품 최고가 비결"
2022년 상반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 낙찰액, 한화 약 6593억 달성
2019년 상반기에 비해 46% 상승...아시아 시장 강세
"최고 수준 작품·럭셔리 제품 경매 매우 중요...현장 낙찰율 93%"
동남아시아 신규 MZ컬렉터 30% 증가세...10월 싱가포르서 첫 프리뷰 진행
"한국 미술시장 전망 밝아 김환기 우주 최고가 기록 경신 자부심"
크리스티 홍콩 승승장구...2024년 홍콩에 빌딩 짓고 확장 이전
"컬렉터들에 최고 수준 제공하고 싶어...경매는 동시대 예술 이야기"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29. [email protected]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022년 상반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 낙찰액은 39억1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6593억4330만 원)로 이미 2019년 상반기에 비해 46% 상승했습니다."
크리스티 홍콩의 올해 마지막 경매를 앞두고 있는 프랜시스 밸린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여유감이 넘쳤다. 11월 경매 최고 하이라이트인 이브닝 경매를 앞두고 29일 홍콩컨벤션 센터에서 만난 벨린 사장은 중국 고가구 등 고미술품이 100% 낙찰됐다며 상기된 모습이었다.
크리스티홍콩은 11월 경매에 한화 약 2040억 규모의 경매를 치룬다. 크리스티 홍콩은 그야말로 아시아 각국의 미술품 최대 격전지로 컬렉터들의 머니게임의 각축장이다. 28일부터 보석, 와인, 럭셔리, 고미술, 현대미술 등 총 5개 경매를 펼치며 올해 세계 미술 경매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30일 여는 하이라이트 경매인 이브닝 경매에는 중국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산유의 매화 (Potted Prunus)가 한화 약 144억~169억, 조안 미첼의 '무제(Untitled)'가 한화 약 135억~203억 원에 아시아 경매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또 조지콘도의 인위적인 사실주의 시리즈 작품이 54억 4896만 원, 아드리안 게니의 '퇴폐 미술(귀에 붕대를 감은 빈센트 반 고흐로서의 자화상)'이 한화 약 81억~115억 등이 이번 경매 대표작으로 선보였다. 한국작가 이성자의 '무제'가 한화 약 2억 2136만 원에 출품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벨린 사장은 "1년에 딱 2번 마스터피스(masterpiece) 작품들이 출품되기 때문에 이번 경매도 작품마다 최고가 경신이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공동 인터뷰를 마치고 '조안 미첼(JOAN MITCHELL)의 작품 '무제(Untitled)'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아시아 시장 강세로 벨린 사장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실적이 증명한다. 크리스티는 2021년 코로나 사태에도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총 16억 8000만 USD(2조 2108억 8000만 원)를 구매했고 이는 2019년에 비해 32% 상승한 결과다. 특히 크리스티 홍콩의 20세기 및 21세기 미술품 부문의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 봄 경매 총 판매액 18억 HKD(한화 약 3035억5200만 원), 2021년 가을 경매 판매 총액 20억 HKD(한화 약 3371억 6000만 원), 2022년 봄 이브닝 & 데이 경매 총액이 18억1000만 HKD(한화 약 3053억6510만 원)를 기록하며 승승장구세다.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또 한국미술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를 들어봤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시장 불안 요인이 많은데 미술시장만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크리스티의 실적도 여전히 좋다 비결은 무엇인가?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경매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출품작 프리뷰를 보니 전시 연출도 인상적이다. 마치 유명 아트페어 현장같다. 투자를 많이 한 티가 난다
크리스티는 한국 시장에 공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서울에서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작품을 경매가 아닌 전시로 처음 선보였다. 한국시장 전망은 어떤가?
'베이컨-게니' 특별전, 한국 컬렉터들의 반응은 어땠나, 인상적인 성과는?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한국 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한국 컬렉터들을 위해 따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나.
크리스티는 세계 미술시장에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중일 외에 아시아 지역에서 최근 주목하는 국가는 어디인가?
동남아시아 지역은 얼마나 증가세인가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최근 중국이 락다운 됐는데 미술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나.
추가로, 수적인 데이터를 말씀드리자면 폴 앨런 경매가 진행되었던 그 주에 제네바에서 럭셔리 경매가 있었다. 시계, 와인, 쥬얼리를 모두 포함한 제네바 경매 결과의 50%가 아시아 구매자들이었고 이는 1억 미국 달러 이상이었다. 이번 시즌은 약 40% 가까이 지났고 럭셔리 카테고리를 마무리했다. 2022년은 아시아 지역 럭셔리 부문에 있어서 기록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아시아가 구매한 것이고 이러한 아시아 구매에 중국이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누구인지 밝힐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지만 약 한 시간 전, 기록적인 900만 USD 이상에 팔린 역대 가장 비싼 인센스 테이블은 아무래도 중국 가구다 보니 중국 구매자가 샀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수치들을 봤을 때 시장이나 컬렉터들의 취향 등이 누그러진다고 확실히 말씀드리긴 힘들다.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 스페셜리스트들이 각 경매를 구성해낼 때 들이는 어마어마한 노력이다. 그래서 우리는 컬렉터들의 취향에 부합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선별하고 한 군데에 모아 내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굉장히 심사숙고 하여 큐레이팅한다."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미술품 외에도 럭셔리가 경매 비중을 크게 차지하고 있다. 한국도 럭셔리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한국에도 계획이 있나.
홍콩에 거점을 본격화 하는 모양새다. 2024년 핸더슨 빌딩으로 확장이전 한다. 비전은 무엇인가.
이는 코로나 이후로 처음 오픈하는 경매장이고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생중계를 더 많이 하고, 고객과 교류하는 방식,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온라인 경매 뿐 아니라 웨비너(webinar) 등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디지털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한다. 경매장 자체도 뒤편이 대형 스크린으로 변신했다. 생중계를 위한 프로덕션 시설들은 매우 흥미롭다. 오피스는 또 다른 집과 같기 때문에 직원들과 동료들, 스페셜리스트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이어야한다. 갤러리 공간에서 경매장, 사무실, 고객을 위한 공간까지 통합되게 한다는 논리다. 핸더슨 빌딩으로 확장 이전은 코로나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매우 새로운 컨셉이기도 하다."
올해 마지막 경매에서 화제가 됐던 티라노 사우르스 화석 경매가 취소됐다.
[홍콩=뉴시스]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를 홍콩 경매장에서 전시했다. 내년 3월 경매에 추정가 한화 14억원에 출품됐다.
이번 프리뷰에 내년 뉴욕서 진행하는 백자 달항아리도 전시했는데 미국으로 돌아가 보지 못해 아쉽다.
자신감과 자부심이 넘친다. 크리스티 경매의 장점, 차별화 전략이 무엇인가.
특히 경매는 단순히 각 작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작업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이번 이브닝 경매를 보면 조안 미첼, 장 폴 리오펠, 자오 우키, 피에르 술라주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데, 4명의 다른 배경, 다른 사조를 지닌 작가들이 모두 동시대에 파리에 거주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이 추상적 표현주의에 접근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대화이기 때문에 그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기 아주 좋은 기회다. 그렇기 때문에 동남아 이든 한국 미술이든, 근대 미술 또는 현대미술 이든 저희에게 똑같다. 물론 작품이 특정 문화에 속하기 때문에 지역으로 구분할 수는 있겠지만 단색화의 경우도 한국문화 뿐 아니라 다른 문화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경우는 발리 등의 마을 풍경 등에 영향을 받은 것처럼 문화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지만, 그 작품들의 구성 요소는 또 다른 이야기다.
크리스티 이브닝 세일은 왜 중요한가?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참, 스타 경매사인 조지나와 인터뷰 했는데 최고가 낙찰 행진에도 받는 인센티브가 없다고 들었다. 진짜인가?
크리스티 홍콩의 프랜시스 벨린 시장은 2019년 1월부터 크리스티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을 맡고있다. 2016년 아시아 아트 글로벌 매니징 디렉터로 크리스티에 합류했다. 이전에 유럽과 아시아의 McKinsey & Co.에서 경영 컨설팅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스와로브스키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비즈니스를 담당한 경력이 있다. 현재 일본의 어린이 지구 기금 자문 위원회의 멤버이며, 비상임 이사장 및 독립 비상임 이사로서 다양한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ESSEC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 학위, 독일 만하임 대학교에서 경영학 및 심리학 Diplom-Kaufmann(경영학)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벨린 사장은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소속 팀을 관리하며 온라인 경매 참여, 프라이빗 세일 등 전 세계적 거래를 총괄하고 책임지고 있다. 그의 지휘 하에 크리스티 아시아 미술시장은 기록적인 결과를 창출하며 미술계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2.11.29. [email protected]
190cm가 넘는 장신의 키다리 아저씨같은 벨린은 인터뷰 중 메이크업사들이 화장을 해주자 허리를 반으로 굽혀 얼굴을 내려 보였다. 친밀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벨린 사장은 "우리의 힘", 크리스티의 단단하 조직력을 강조했다. 크리스티 홍콩 직원은 20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는 하반기 경매에 여전히 자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콩의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해외 여행을 위한 국경이 점차 개방됨에 따라 우리는 경매의 생동감과 흥분감을 관람객들과 컬렉터들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화상으로 제공합니다. 이번 올해 마지막 경매도 또 한번의 강력한 시즌을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