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총선 누가 뛰나]전남<하>전·현직 리턴매치, 이개호 4선 관심
2024 총선 출마예정자- 전남 나주화순.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이창우 맹대환 기자 = ◇나주·화순…신정훈 vs 손금주 리턴매치, 전 군수·신인들 거센 도전
나주·화순 선거구는 현재 7명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여당인 국민의힘과 진보당 출마 예정자까지 다양하다.
가장 큰 관심은 신정훈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초선인 손금주 전 의원과의 리턴매치이다.
신 의원은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첫 입성했다. 이후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녹색돌풍'를 몰고 온 국민의당 손금주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2020년 21대 총선에선 불변의 지지층과 탄탄한 조직력에 힘 입어 다시 의원 자리를 탈환했다.
현재 재선(1.5선) 의원으로서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을 맡을 만큼 당내에서 중견정치인으로 입지를 다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신 의원의 경우 호남 정치역학 구조상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 승리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당내 경선이 다자 간 구도로 치러질 경우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역 프리미엄도 경선 승리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손 전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탈당, 무소속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다가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참신성과 세대 교체론을 가장 먼저 들고 나온 가운데 20대 총선에서 받은 압도적 지지를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구충곤 전 화순군수 출마도 주목된다. 민주당 출마 예상자 5명 중 4명이 나주 출신에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둔 가운데 화순 출신은 구 전 군수가 유일하다. 설 연휴 후 사무소를 열고 본격적인 당원 지지 확보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심사는 인구수로, 나주 11만6000여명, 화순 6만2000여명으로 나주가 화순의 두 배에 가깝다. 화순은 소위 '머릿수'에서 밀려 매번 나주 출신 국회의원의 당선을 지켜봐야 만 했다. 구 전 군수는 화순 군민들의 염원인 '화순 출신 국회의원 배출'에 군불을 땔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정치신인으로 분류되는 김덕수 전 국무총리비서실 정무기획비서관과 최용선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민주당 경선 의사를 일찌감치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나주시장 경선에 참여해 처음으로 지역민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참신하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지지층 성원에 힘입어 정중동, 활동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김종운 나주·화순 당협위원장이 지역발전을 이끌겠다며 출사표를 낼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나주시의회 의장 출신으로 지방정치를 경험한 인물이다.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돼 지역에 예산폭탄을 내리겠다는 각오이다.
전남도의원을 지닌 안주용 진보당 나주시 지역협의회장은 지난해 12월30일 당원 투표를 통해 22대 나주·화순 국회의원 후보로 확정됐다. 과감한 정치개혁으로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로운 진보정치를 열겠다는 포부다.
2024 총선 출마예정자- 전남 담양장성함평영광.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담양·장성·함평·영광…이개호 4선 도전, '3선 제한' 도입 변수
담양·장성·함평·영광은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의 '4선 도전'이 최대 관심거리다. 이 의원의 4선 도전 여부에 따라 총선 판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이 지역 전임 군수와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광주·전남 최다선인 이 의원은 현재까지 4선 도전이 유력하다. 4선 고지에 오른 뒤 다음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에 도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내 3선 제한 조항 도입이 유일한 변수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의 개혁 정책의 하나로 제기됐던 동일 지역구 3선 제한이 이번 22대 총선 때 도입되면 이 의원의 지역구 변경도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내년 총선 때 민주당에서 이런 조항이 도입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박노원 민주당 부대변인이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박 부대변인은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민주당 장성군수 경선에 출마했지만 김한종 군수에게 석패한 바 있다.
박 부대변인은 2021년 9월 청와대 행정관에서 사퇴하고 2개월 뒤인 11월 지방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불과 몇 개월 만에 경쟁력을 입증해 지역 정가를 놀라게 했다.
대선 과정에선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캠프에서 활약했다.
기초자치단체(나주시, 장성군)와 광역자치단체(전남도), 중앙부처(행안부), 청와대까지 두루 경험한 실력자로 평가받는다.
지난 총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선우 전 복지TV 사장도 재도전의 뜻을 밝혔다. 김 전 사장은 대한민국 헌정회 미래 전략 특별위원회 복지 자문위원, 한국 환경보호 전국 감시 연합회 수석 부회장으로, 복지와 환경 분야 전문가다.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최형식 전 담양군수도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군수는 함평군수를 3선 역임하며 함평나비축제를 전국적 축제로 키워내면서 지방자치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발판으로 지난 총선에서 광주 광산갑에 출마했지만, 당내 공천권 경쟁에서 재심 끝에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에서는 광산갑이 아닌, 담양·장성·함평·영광에 출마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최 전 군수 또한 담양군수를 세 번 연달아 지내며 담양을 국내 대표 관광도시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면서 지역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현 전 호남대 교수도 출마 예정자로 이름이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영용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했다. 박 위원장은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과 전남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중앙당에 이름을 알렸고, 지역당협위원장을 맡아 선거구 관리를 위해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21대 총선 기준으로 유권자 수는 17만8157명이다.
2024 총선 출마예정자-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강진·장흥·보성·고흥 지역구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당 내 경쟁자는 아직까지 수면 위에 오르고 있진 않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이 출마해 민주당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대표적 86학번 운동권 출신이자 일찌감치 정계에 입문한 김승남 의원은 당 내 폭넓은 네트워크를 토대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것이 강점이다. 이에 더해 전남도당 위원장으로 지난해 6·1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우호 지분을 많이 확보해 '3선 가도' 발판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김 의원과 공천권 다툼을 두고 벌일 경쟁자들이 나타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내년 총선에서 또 다시 '86그룹 용퇴' 목소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점, 당내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점에서 전략 공천 대상 지역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게 최대 변수다.
김화진 위원장은 일찌감치 출마 결심을 굳히고 지역 바닥민심을 다지고 있다. 고흥 출신인 김 위원장은 정치인생 대부분을 광주에서 활동했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강진장흥보성고흥에 둥지를 틀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김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지역에서 첫 출마였음에도 불구, 3326표를 얻으며 만만찮은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집권여당 후보이자 도당위원장으로 민주당 후보와 선의의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전남지역이 비록 보수 불모지이긴 하지만 이정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이 순천곡성에서 보수정당 간판을 내걸고 연거푸 당선된 적이 있어 섣부르게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양당을 제외한 진보정당이나 무소속에서는 뚜렷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총선이 다가오면 다양한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낼 수도 있다. 21대 총선 기준 유권자 수는 17만948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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