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합동연설회 '출입증 논란'…안철수 "배포 불공정" 김기현 "몽니"(종합)
安측 "특정 후보 지지 당원에만 출입증 배포"
"지지 후보 연설 직후 청중 일제 퇴장하기도"
金측 "자의적 해석 금도…지지자 일방적 주장"
"당협별 배분 방식은 통상…지지자 흠집내기"
[부산=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당대회 후보자들이 지난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민 최고위원 후보, 정미경 최고위원 후보,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당 대표 후보, 정 비대위원장, 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2023.02.14. [email protected]
여권에 따르면 안 후보 '170V 캠프' 선거대책위원회는 전날인 14일 중앙당 선관위에 '합동연설회 출입증을 공정하게 배포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캠프 측은 공문에서 "14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 입장이 가능한 출입증을 각 시·도당으로 배포했다"며 "현장에서 드러났듯이 이와 같은 방식은 출입증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에게만 배포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캠프 측은 또 "지지 후보 연설이 끝나자 청중이 퇴장하는 모습은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 모두의 축제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며 "국민들의 시선에도 불공정한 전당대회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배포 방식은 당협위원장들이 지지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당협위원장의 선거 개입에 해당한다"며 "이미 지난 컷오프에서도 당협위원장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투표 유도를 한 정황이 포착돼 불공정 경선 의혹이 커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관위를 향해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캠프 측에 따르면 부울경 합동연설회 당시 지지자들의 입장에 필요한 출입증이 당원협의회별로 배분되면서 상대적으로 조직세가 약한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지지자들이 현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친(親)이준석계 천하람 당대표 후보 등을 지원하는 이준석 전 대표 역시 합동연설회장에 일부 지지자들이 출입증이 없다는 이유로 입장이 제지되자 현장 관계자들에게 공개 항의한 바 있다.
안 후보 캠프 측은 이날도 공정한 경선을 촉구했다. 김영호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당협위원장들의 의도적인 선거 개입은 돈 봉투 난립했던 쌍팔년도 차떼기 선거, 체육관 선거 그대로"라며 "더 이상 비표 촌극으로 B급 전당대회를 만들지 말라"고 밝혔다.
출입증 논란서 '특정 후보'로 지목된 김기현 후보 캠프 측은 "선거 관리에 대한 안 후보 측의 자의적 해석이 반복적으로 금도를 넘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 캠프 측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현장 일부 지지자들의 일방적 주장도 문제거니와 이런 주장을 수용해 선관위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캠프의 대응은 지나친 몽니"라고 주장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연설회 현장 지지자들의 응원을 '당협위원장의 선거운동'으로 규정하는 놀라운 논리, 당협별로 입장권을 배분하는 통상적 방식을 문제 삼는 억지는 '과학기술인' 안 후보답지 않은 생경한 모습"이라며 "상대 후보 지지자들을 끌어내리고 흠집 내려는 행동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런 모습은 품격 있는 보수정당 국민의힘에 어울리지 않는다. 부적절한 시도를 중단하고 한시라도 조속히 당에 적응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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