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스페셜티케미컬, 보름새 7배…과열 우려도
8거래일 연속 상승…주가 647%↑
전고체 배터리 사업 기대감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주가가 인적분할로 재상장한지 8거래일 만에 7.5배 뛰었다. 시장에서는 '꿈의 배터리'로 여겨지는 전고체 배터리 사업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과열에 대한 논란 역시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만1500원(29.98%) 뛴 3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상장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31일 시초가를 평가가격(4만1500원)의 2배인 8만3000원에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튿날에는 개장 즉시 상한가를 찍는 '점상'을 기록했다. 이어 2일과 5일 각각 8.06%, 6.86%의 상승하며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지난 7일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8~9일 각각 8%, 4%대 상승을 거쳐 전날 다시 상한가로 올라섰다. 이 기간 주가는 7.5배 뛰었다. 주가상승률은 무려 646.99%에 달한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이수그룹 계열사인 이수화학에서 인적분할된 정밀화학 및 전고체 전지소재 전문 기업이다. 앞서 이수화학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을 결정하고 석유화학 사업 부문(이수화학)과 정밀화학 사업 부문(이수스페셜티케미컬)으로 쪼개기로 결정했다. 이수화학은 석유화학에 집중하고 신성장 사업 중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원료로 쓰이는 황화리튬 사업을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맡는 구조다.
최근 주가 급등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영위 중인 전고체 배터리 사업이 주가 급등에 불씨를 당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내에서 음극과 양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리튬이온의 이동 통로인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꾼 것을 말한다. 가장 안전하면서도 에너지 밀도가 높아 일명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현재 스마트폰이나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전기차 등에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해질은 액체로 돼 있다. 국내 기업들은 완전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수화학(분할 전)의 경우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원료인 황화리튬(Li2S) 생산 설비를 준공하고 지난 3월 에코프로비엠에 시제품을 공급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단순 전고체 배터리 기대감 만으로 주가 급등을 설명하기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분할 전 이수화학 역시 전고체 사업을 해왔지만 주가는 비교적 잠잠한 흐름을 보여왔고, 이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이상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론적으로 회사를 분할한다고 해서 기업가치가 바뀌는 건 아니다.
실제 분할 전 이수화학의 시가총액은 1조1603억원이었으나 전일 기준 이수화학(분할 후)과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합산 시가총액은 2조3835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시가총액만 놓고 봐도 1조7077억원을 기록해 이미 분할 전 이수화학의 시총을 넘어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