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읽던 조용한 외톨이"…JSA 월북 미군 동기 의문
"술·담배도 안 했다…사망한 7살 사촌과 가까운 사이"
[서울=AP/뉴시스]지난 18일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월북한 주한미군 이등병 트래비스 킹 가족이 언론에 제공한 킹의 사진.
AP는 20일(현지시간) 트래비스 킹의 친척들을 인용, 그가 "술과 담배도 하지 않고 성경 읽기를 즐기던 조용한 외톨이"였다고 전했다. 위스콘신 남동부에서 자란 그는 한국 복무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표출했었다고 한다.
킹의 외할아버지인 칼 게이츠는 AP에 "그가 제정신이었다면 고의로 그런 일을 벌였으리라고 생각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트래비스는 좋은 남자였다. 누구도 해치지 않고, 자신을 해치려 들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칼 게이츠에 따르면 킹은 3년 전 군에 입대했으며, 조국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열망이 컸다고 전했다. 킹에게는 경찰관 형과 해군에 복무 중인 사촌이 있다고 한다.
칼 게이츠는 "그(킹)는 착하고 조용한 남자"라며 "다른 이를 괴롭히지 않고 혼자 지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이다. 우리는 일을 해낼 수 있다"라며 "내 손자를 구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삼촌인 마이런 게이츠는 "그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그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라고 토로했다. 킹은 한국에서 47일간 구금됐다가 본국 송환을 앞두고 공항까지 도착했다가 JSA를 향했다.
또 다른 친척인 레이키아 나드는 지난 2월 사망한 자신의 7살짜리 아들을 이유로 추측하기도 했다. 킹의 사촌 격인 이 7세 아동은 2월 희귀 유전병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킹과 가까운 사이여서 상심이 컸으리라는 것이다.
킹의 모친인 클라우딘 게이츠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내 아들이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라며 "아들을 집으로 보내 달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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