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주사를 놔? 무서워"…점안제 개발 나선 제약바이오
습성 및 건성 황반변성약 개발 추진
케어젠·마더스·에빅스젠 등 연구 중
[서울=뉴시스] 노인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 치료를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점안제 형태의 신약 개발에 나섰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023.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노인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 치료를 위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점안제 형태의 신약 개발에 나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어젠, 마더스제약, 에빅스젠 등은 점안제 제형의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망막 중심의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 말기에 이르면 실명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나쁜 혈관이 자라는 '혈관 신생' 현상 여부에 따라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전 세계 황반변성 환자의 10%를 차지하는 습성 황반변성은 눈 속에서 제멋대로 혈관을 만들어내는 특징을 갖는다. 신생혈관이 황반에서 터져버리면 그 혈액이 망막과 황반에 손상을 일으키고 실명까지 가게 된다. 65세 이상 노인의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가 습성 황반변성이다.
습성 황반변성이 급성의 성격을 띄운다면, 황반변성 환자의 90%를 차지하는 건성은 대체로 만성의 성격을 가진다. 혈관신생을 동반하지 않으며, 특별한 치료법 역시 없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습성은 안구 내 주사, 광역학 요법, 레이저광 응고술 등 치료법이 있다. 이 중 '아일리아', '루센티스' 등 안구 내 항체 주사는 효과적인 치료제로써 널리 쓰인다. 하지만 안구(망막 하)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므로 환자들이 투여에 부담을 느낀다. 아일리아는 통상 2개월에 한 번, 루센티스는 1개월에 한 번, 비오뷰는 3개월에 한 번, 올 초 국내 허가받은 바비스모는 4개월에 한 번 병원에 방문해 투여한다.
국내 기업들은 환자의 심리적 공포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점안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최근 케어젠은 습성 황반변성 치료를 위한 점안제 후보물질의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았다. CG-P5 펩타이드 점안제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1상 연구다. 미국 내 병원 5곳에서 임상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들은 매일 안구에 CG-P5 펩타이드 점안제 또는 위약 점안제를 주입하거나, 한달에 한 번 안구 내 주사제 '아일리아'를 유리체강 내에 주사하게 된다.
마더스제약은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지원받아 후보물질 'MTS-001'의 비임상 연구 지원을 받게 된다. MTS-001은 건성 황반변성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시세포 사멸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환자의 망막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종류의 세포사멸 중 세포괴사와 세포자멸 형태의 세포사멸을 복합적으로 억제한다. 노화와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작용을 함으로써 망막의 변성을 억제하고자 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인수를 결정한 에빅스젠 역시 황반변성 점안제를 개발 중이다. 토끼 동물모델에서 기존 약물 대비 5~20배 이상 적은 투여량에도 항신생혈관 효력이 나타났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기존 약물의 효력이 사라진 투여 28일 후에도 항신생혈관 효력이 유지됐다고 했다.
마더스제약 관계자는 "점안제로 개발해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해 안구 내 주사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특히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편의성을 높인 점안제 형태의 치료제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중요한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