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당, '김남국 제명안 부결'에 "내 편 무조건 지킨단 방탄 DNA"

등록 2023.08.31 15:46:52수정 2023.08.31 18:06: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도덕 불감증 보여줘…'짜고 친 탈당' 자인"

"민주당서 '우리가 김남국이다' 선언한 것"

"민주당 지도부와 모종의 딜…자살골 될것"

김남국 무소속 의원. [서울=뉴시스] 김남국 무소속 의원. (사진=뉴시스 DB).

김남국 무소속 의원.

[서울=뉴시스] 김남국 무소속 의원.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은 31일 '거액 코인 보유 논란'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제명안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부결된 데 대해 "내 편이면 무조건 지키겠다는 도덕 불감증 '방탄 DNA'"라고 밝혔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동안 방탄 습관이 몸에 배서인지, 내 식구부터 감싸고 보자는 내로남불인지, 어느 쪽이든 민주당의 만연한 도덕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회의원으로서 책무를 다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민주당은 또다시 무참히 짓밟은 것은 물론,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조차 저버린 국회 윤리특위 존재 이유에 대한 회의감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출마'라면 어떤 비위라도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건가"라며 "민주당의 변하지 않는 윤리 의식만 보더라도 전날 결과는 새삼스럽지도 않을뿐더러 김 의원 탈당 역시 여론 무마를 위한 '짜고 친 탈당'이었음을 자인한 셈"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민주당의 혁신 의지는 그동안 '껍데기 혁신위'를 통한 진정성 없는 말 잔치에 불과했다"며 "연찬회에서 했던 '정치윤리를 철저히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던 다짐 따위는 처음부터 거짓이었던 셈"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은 채 내 편만 지키겠다는 민주당의 기만행위를 국민께서는 똑똑히 지켜보고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 의원 제명안 부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나왔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가 최측근 김 의원을 지키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면 이렇게 안 좋은 국민 여론에도 (민주당 소속) 3명이 다 반대표를 던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침묵을 지키는 것은 비겁하다"고 쏘아붙였다.

김병욱 의원은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민주당이 '나는 조국이다'를 외치던 김 의원을 비호했다. 마치 민주당이 '우리가 김남국이다' 선언한 게 아닌가"라며 "조국을 비호하다 5년 만에 정권을 내줬다. 온갖 개인적 불법 혐의로 수사받는 이 대표를 앞장서서 감싸다가 민주당이 소리소문없이 가라앉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코인 대마왕 김남국에 대한 제명안이 결국 부결된 것은, 이재명에게 줄서면 끝까지 지켜준다는 조폭 같은 싸인"이라고 비꼬았다.

홍석준 의원도 "김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할 때부터 민주당 지도부와 모종의 딜이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며 "이번 건은 내로남불로 민주당의 자살골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양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1소위원장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상자산 거래 논란 속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을 위한 윤리위 소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8.30. amin2@newsis.com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양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1소위원장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상자산 거래 논란 속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을 위한 윤리위 소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8.30. [email protected]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야 모두 코인 논란이 확대되지 않도록 봉합하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희숙 전 의원은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양당이 합의해 징계를 안 할 것처럼 국회의원 전체가 문제를 봉합하는 수순"이라며 "자녀를 포함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를 받을 것인지의 문제로 가지 않도록 봉합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전날 나온 논평 등을 보면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가 양쪽 어디에도 없었다"며 "(국민들에게) '저 사람은 원래 저렇다'는 식의 느낌을 주면 양쪽이 별로 겁나는 게 없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권영세 의원은 자신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한 민주당을 향해 "야당에서 추천한 윤리자문위원장이 김 의원에 대해서 제명을 권고했다. 저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아무 조치를 안 했다"며 "그쪽 당 김홍걸 의원은 저보다 심한데 고발 안 하고 저만 제소한 것은 정치적인 제스처"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