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13일 만에 70건 확진…백신 접종률 40%(종합)
전남 신안 한우농장에서도 확진
4건 의심…살처분 5천마리 넘어
[음성=뉴시스] 소 럼피스킨병 예방 백신 접종. (사진=음성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소 바이러스 감염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 13일 만에 70건이 확진됐다. 살처분 마릿수도 5000마리를 넘어섰다. 정부가 10일까지 백신접종을 마무리한다고 밝힌 가운데 현재까지 접종률은 40%에 육박했다.
1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남 신안 한우농장 1곳에서 럼피스킨병이 추가로 확인됐다. 신안군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이래 26개 시·군에서 총 70건이 확진됐다. 현재 4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돼 시료 채취 후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추가 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생 즉시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다. 이날까지 럼피스킨병으로 살처분했거나 살처분 예정인 한우와 젖소는 총 5010마리다.
그동안 주로 충남과 경기 화성·평택, 전북 부안과 전남 무안 등 서해안을 비롯해 경기 북부, 강원 등 접경지역 소 농장에서 발생하며 중국이나 북한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것으로 방역 당국은 파악했다.
하지만 기존 발생지역과 거리가 상당한 경남 창원에서도 발병하면서 농장 간 수평전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기나 파리 등 흡혈 곤충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특성이 있고, 잠복기 등을 감안했을 때 이미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다.
[세종=뉴시스] 럼피스킨병 백신.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이달 말까지 400만 마리분의 백신을 들여와 발생 시·군을 시작으로 인접 시·군, 발생 시·도, 다른 시·도 순으로 배분해 11월10일까지 전국 소 농장의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10월31일 오후 3시 기준 407만6000마리 중 162만1000마리(39.8%) 백신 접종을 마무리했다.
중수본은 접종 완료 후 3주 정도 항체 형성 기간을 지나면 전문가들과 발생 상황, 항체 형성률, 방어 수준 등을 평가해 발생농장에 대한 살처분 범위를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을 통해서 접촉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는 옮겨진 사례는 없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 사육 농가 소독 강화 (사진=상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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