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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피스텔 170실 전세보증금 빼돌린 임대관리업체 8명 검찰 송치

등록 2023.11.03 11: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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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오피스텔 이중계약을 통해 세입자들의 보증금을 빼돌려 '돌려막기'를 하다 돈이 부족해지자 잠적한 부산지역 임대관리업체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해당 업체는 전국 곳곳에 사업장을 두고 이같은 범행을 벌여 피해액만 수백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3일 A임대관리업체 대표 B(30대)씨를 범죄단체조직·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A업체 직원 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은 2018년부터 부산 동래구의 한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을 관리하던 중 지난 6월부터 임대인들에게 임대 수익을 미지급하고, 임차인들에게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오피스텔 170여실에 대한 임대차 계약을 관리한 이들은 임대인과 임차인을 대상으로 계약 내용을 다르게 하는 이중 계약을 체결해 보증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임대인과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50만원을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지만, 임차인과는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15만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고, 빼돌린 보증금으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돈이 부족해지자 임대인들에게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고 잠적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해당 오피스텔의 피해액만 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는 또 부산에서만 총 6개 사업장을, 부산을 비롯한 서울, 인천, 광주, 경기도 등 전국 곳곳에 총 13개 사업장을 두고 운영하며 이같은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 규모만 340여가구, 122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97억원 상당의 금액에 대한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전국 곳곳에 사업장을 두고 범행을 벌여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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