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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비 소식에도 가을 저녁하늘 물들인 '부산불꽃축제'

등록 2023.11.04 22:02:18수정 2023.11.04 22: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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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포근한 날씨, 비 예보에도 시민들 몰려

경찰 인파 관리 예의주시…'안전·천천히' 당부

백사장 퇴장 중 일부 출구 인파 몰려 '아찔'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18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4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쇼가 연출되고 있다. 2023.11.0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18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4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쇼가 연출되고 있다. 2023.11.04.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민지 원동화 기자 = 가을을 부추기는 비 예보 우려에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밤하늘에는 형형색색의 불꽃이 수놓았다.

예년 같으면 두꺼운 점퍼를 입고 부산불꽃축제를 즐겨야 하지만 최근 포근한 날씨로 가벼운 옷차림에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4일 오후 8시 '제18회 부산불꽃축제'가 시작되자 광안리해수욕장은 시민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한 발 한 발 불꽃이 하늘을 가득 채울 때마다 시민들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불꽃이 주는 추억을 남겼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불꽃놀이를 지켜봤다. 아빠 목을 사다리 삼아 목마를 타고 불꽃놀이를 지켜본 아이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18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4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쇼가 연출되고 있다. 2023.11.0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18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4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쇼가 연출되고 있다. 2023.11.04. [email protected]


불꽃쇼를 보러 온 시민들로 인해 해수욕장 곳곳은 행사가 열리기 전인 이날 오후 6시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은 사전 행사인 시민참여 프로그램 '불꽃 스트릿'과 '불꽃 토크쇼' 등을 즐겼다.

창원에서 불꽃축제를 보러 왔다는 이모(20대)씨는 "몇 년 전에 처음 축제를 봤었는데,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아서 친구랑 다시 보러 오게 됐다"며 "불꽃축제가 얼마나 화려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축제를 보러 온 수영구 주민 서모(30대)씨는 축제가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모래사장에 자리를 잡고 앉아 축제를 기다리며 "아무래도 마지막 불꽃인 커튼콜 불꽃이 가장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부산멀티불꽃쇼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시민들은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불꽃들에 눈을 고정한 채 탄성을 자아냈다.

주로 외국 곡목을 배경 삼아 진행된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시민들에게 익숙한 가수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 적재의 '별 보러 가자' 등 한국 가요들이 흘러나와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축제의 끝을 알리는 커튼콜 불꽃은 가수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노래를 배경으로 하늘을 수놓으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18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4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불꽃쇼 관람을 마친 시민과 관광객들이 일제히 빠져나가고 있다. 2023.11.0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18회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4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불꽃쇼 관람을 마친 시민과 관광객들이 일제히 빠져나가고 있다. 2023.11.04. [email protected]


시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수욕장 곳곳 도로와 만남의 광장 등에 경찰 1500명을 포함해 지자체 안전요원 등 6000여 명을 배치했다.

특히 경찰은 '혼잡안전관리차량'을 배치해 인파 관리에 나섰으며, 70㎝ 높이의 간이사다리에 올라가 메가폰을 들고 안내방송을 하는 '키다리 경찰관'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천천히 차례차례 이동하고 도움이 필요하시면 주위에 가까운 경찰이나 소방, 자원봉사자를 찾아달라"고 유도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전 호선 열차 총 240회를 증편, 금련산역·광안역 등 주요 역에 총 24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행사 시간 전후로 배차 간격을 단축했으며, 전 역사의 영업시간도 연장했다.

이날 날씨도 도왔다. 당초 행사 시간에 비 예보가 있었다. 오후 6시께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졌지만 금방 그쳤다. 누적 강수량은 2㎜다. 이날 광안리해수욕장과 가장 가까운 기상 관측소인 남구의 낮 기온도 24.8도로 평년보다 4.8도 높았다.

불꽃축제가 끝난 이날 오후 9시 경찰은 "천천히, 밀지 말아달라"고 외치며 시민들의 퇴장을 안내했다. 구역을 나눠 인파가 서로 다른 구역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최대한 유도했고, 일부 골목길에 몰리지 않도록 통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구급차 대기용 등 비상 통로로 사용하는 골목길에는 인파가 최대한 접근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행사장 출구를 개방하는 과정에서 인파가 일시에 몰리며 앞쪽에 있던 시민들이 밀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쏟아지는 인파로 미아가 발생해 아이를 찾는 방송이 연신 흘러나오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가까운 도시철도 2호선 금련산역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안내 요원들은 승강장 입구를 막고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기하도록 했다. 이후 열차 운행 시간에 맞춰 적당한 수의 인원을 들여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 약 77만명(오후 8시 기준)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축제와 관련해 접수된 112 신고 건수는 76건(교통불편·시비소란·위험방지요청 등), 소방 구급 활동 건수는 39건(병원이송 5건·현장처치 34건), 화재는 1건(광안대교 하판 불꽃 비화)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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