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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내년 총선 불출마' 시사…'친윤·중진 험지 출마' 물꼬 틀까

등록 2023.11.08 12:29:51수정 2023.11.08 15: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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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주변에 "국회의원 영광 다 이뤘다" 취지 발언

인요한 "빨리 결단하라" 연일 촉구…호응 움직임 아직

침묵하며 고심 계속…"이르지만 결정적 시기에 결단"

대화 나누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3.10.31. ks@newsis.com

대화 나누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3.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당 지도부·중진·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에 호응하는 인사가 없는 가운데 대상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대표가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김 대표가 권고에 먼저 호응하면서 다른 이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결단에 물꼬를 틀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김 대표로서는 두 선택지 모두 모험인 데다 결단을 하더라도 추후 효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만큼 장고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이후 몇몇 지도부 인사들에게 '국회의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큰 영광은 다 이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1기 지도부 수석대변인을 지낸 유상범 의원도 전날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과거 저희와 대화하면서 본인 스스로 국회의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말씀을 하셨다"며 충분히 당과 국가 발전 측면에서 이제는 검토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를 비롯해 대상자로 호명되는 이들은 인 위원장이 강력 권고한 지 5일이 지난 이날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인 위원장은 직접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유력 인사들에게 전화해 결단을 촉구했다고 밝혀 왔다.

인 위원장은 지난 6일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가 다 알지 않느냐"며 "어제(5일) 저녁에도 결단 내리라고 전화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와 권성동·장제원 의원이 떠오른다'는 질문에는 "그중에 한두 명만 결단 내리면 따라오게 돼 있다"며 사실상 대상자를 특정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최강시사' 인터뷰에서도 "여럿, 특히 어제(6일)는 충청권 의원과 통화했다"며 "김 대표뿐만 아니라 여러분들에게 좀 심한 표현이지만, 분류에 있는 분들을 여러 군데에서 지적했다. 시간을 좀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도 인 위원장의 생각처럼 권고를 '안 받을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려면 누군가가 먼저 신호탄을 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의원.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06. suncho21@newsis.com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의원.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06. [email protected]

다만, 김 대표가 언제 결단을 내릴지는 불투명하다. 두 선택지 모두 김 대표에게는 모험인 데다 결정하더라도 당내 인사들의 후속 움직임, 총선에 미칠 영향 등 고려할 요소가 많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총선 5개월 더 남았는데 당장 큰 결정을 한다는 건 해당 정치인 입장에서 가혹하고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며 "방향이 설정됐으니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것 같지만, 아직 결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김 대표도 이미 오래 전부터 추후 불리할 수도 있는 총선 정국을 뒤바꿀 '최후의 카드'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고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 위원장의 권고가 먼저 나오면서 카드를 앞당겨 쓸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그럼에도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가 점차 여론의 호응을 얻게 되면서 김 대표를 필두로 중진과 친윤 핵심 인사들의 결단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은 여전하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인 위원장의 권고가 결국 우리 당의 혁신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 것 같다"며 "이른 감이 있지만 김 대표 나름대로 결정적인 시기를 염두에 두고 결단을 내리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도 "총선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인 위원장이 그 카드를 일찍 꺼냈기 때문에 실제로 공천하는 과정에서 (권고안이) 굳건한 방향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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