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설' 여 혁신위원 "2호 안건 안 받으면 혁신위 더 갈 이유 없어"
"원희룡 '험지출마' 응답 때 타이밍…끌면 동력 없어져"
"우리도 설득 못하면서 대체 국민 어떻게 설득시키나"
인요한 "젊어서 빨리 답 받길 원하는 데 따른 해프닝"
인요한 혁신위원장.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27. [email protected]
이젬마·임장미·박소연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25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호 안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혁신위가 더 갈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비(非)정치인 출신인 세 혁신위원은 앞서 지난 23일 회의에서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의 시간끌기용"이라는 취지의 표현을 듣고 "이런 식으로는 혁신위가 굴러가기 힘들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퇴설이 불거졌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혁신위는 당시 회의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들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강력 요구한 권고안을 바로 당 지도부에 요구하거나 일주일 뒤에 다시 요구하는 방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혁신위원 3인은 권고안을 비롯해 인적 쇄신을 골자로 한 2호 혁신 안건을 당 지도부에 즉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젬마 혁신위원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바로 최고위로 넘기자고 한 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험지 출마에 응답했을 때가 타이밍이라 봤기 때문"이라며 "한 주를 끌면 그 사이 동력이 없어질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박소연 혁신위원은 지도부를 향해 "'시간 끌기'에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국민들이 이용당할 필요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임장미 혁신위원은 "사즉생 생즉사"라며 "제발 지역구 스타가 아닌 전국구 스타가 돼 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혁신위가 아니라 대한민국 혁신위라 생각하고 참여했지만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정치에 관심을 끊을 것"이라고도 했다.
혁신위원 3인은 '시간 끌기용' 발언을 한 김경진 혁신위원의 사퇴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도 설득시키지 못하면서 대체 국민을 어떻게 설득시키겠다는 건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소재 식당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오찬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젊은 위원들이 젊어서 마음을 빨리 표현하고 빨리 답을 받기를 원하는 데 따른 해프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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