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바닥서 한 달 만에 35% 급등"…개미들 눈물의 손절
올 들어 꾸준히 물타기 하던 개미들 5만원에서 매도
바닥 다졌다고 판단한 외인·기관은 저점 매수 나서
(사진=카카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카카오의 주가가 지난달 3만원대 저점을 찍고 한 달 새 35% 가량 급등해 5만원대로 올라섰다. 개미 투자자들은 오랜 만에 찾아온 주가 반등의 기회를 틈타 빠르게 탈출하고 있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폭풍 매수에 나서며 저점 공략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11월 한 달 동안 카카오를 30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카카오를 사들인(5292억원) 행보와 대비된다.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손절을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추가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평균단가를 낮춘 후, 주가 반등 기회를 틈타 손절에 나선 것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사를 통해 카카오 주식을 매수한 고객의 평균 매수가(28일 기준)는 10만2228원이다. 동일 기간 투자자들의 평균 수익률은 -42.25%, 손실 투자자 비율은 93.57%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최근 주가 반등으로 손실 폭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 1일까지만해도 카카오 투자자(NH투자증권 자사고객)의 100%, 전부가 손실 구간에 머물고 있었으며 평균 단가는 10만1147원, 평균 수익률은 -56.82%에 달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최근 카카오의 주가 반등을 "이미 바닥을 다졌다"고 해석하고 폭풍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11월들어 카카오를 1062억원, 기관은 2066억원어치 사들였다.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는 지난 2021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가가 17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타기 시작해 3만원대까지 주저 앉으며 '국민 눈물주'로 전락했다. 특히 최근엔 대주주의 시세조종 사법리스크와 카카오모빌리티가 분식회계 악재가 거듭되면서 주가 하락 속도가 더욱 가팔랐다.
그러다가 이달들어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3만7300원의 최저가를 찍고 약 한달 간 주가는 34.32% 올라 5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카카오는 전일대비 0.99% 내린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과 자회사들이 모두 부진했던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본업, 그리고 자회사가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규제 및 사법 리스크가 남아있는 점은 다소 부담이지만 바닥을 찍은 실적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카카오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16% 증가한 2조2560억원, 영업이익은 50.38% 증가한 150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고 업황이 회복되지 않은 3분기에도 광고 성장을 이어갔는데 자체 광고 체력과 함께 연말 광고 업황 회복, 4분기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지면 광고 실적 개선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상장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자회사들 역시 4분기 성수기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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