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수 둔화에도 수출 중심으로 경기부진 서서히 완화"
KDI, 12월 경제동향…"내수 부진에 물가 완화"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는 모습. 2023.12.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과 수출의 부진이 완화하는 등 경기가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와 투자는 부진하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1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서서히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우리 경제가 경기 저점을 지나 부진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부진에 대해 지난 8월 전망에서 '점진적으로 완화', 9월 '다소 완화', 10월 '점진적으로 완화'라는 표현을 썼다.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0월 전산업생산은 내수와 밀접한 산업은 둔화됐으나 반도체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됨에 따라 조업일수 감소(-0.5일)에도 불구하고 1.0%의 완만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1.1%)은 설비투자 수요 둔화로 장비 관련 산업의 감소폭이 확대됐으나, 반도체(14.7%)와 자동차(2.8%)의 수요가 증가하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10월의 제조업 재고율(113.9%→122.3%)이 상승하고 평균가동률(73.0%→70.3%)은 하락했으나, 경기적 요인보다 계절성에 기인했다.
반도체수출 물량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반도체가격도 상승세로 전환된 가운데, 미국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며 수출 부진이 점차 완화됐다.
11월 수출(5.1%→7.8%)은 반도체(-3.1%→12.9%)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했다. 특히 국가별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미국으로의 수출(24.7%)이 전월(17.3%)에 이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한 가운데 대(對) 중국(-9.6%→-0.2%) 수출의 감소폭도 크게 축소됐다.
반도체재고가 크게 누적되고 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설비투자는 부진한 모습이다. 10월 설비투자(-5.6%→-9.7%)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전월에 이어 감소했다.
11월 기계류 수입액(-20.9%)이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28.2%)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대부분의 선행지표들이 감소세를 지속하며 투자 여건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건설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선행지표의 부진도 지속되면서 향후 건설투자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월 건설기성(불변)이 4.1%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3월 이후 건축부문(9.2%→2.0%)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건설수주(26.6%)가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해 증가로 전환됐으나,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최근 5년 월평균(15조2000억원)을 하회하는 13조5000억원의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소비도 부진한 모습이다.
서비스업생산(0.8%)은 고금리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
10월 소매판매(-2.0%→-4.4%)의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소비재재고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며 상품소비는 위축된 모습이다.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던 서비스업생산(2.1%→0.8%)은 숙박 및 음식점업(-1.3%→-5.2%)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수출, 내수와 투자의 경기 차이가 기업심리에도 반영되면서 수출기업 업황 전망은 점차 개선되는 반면, 내수기업 업황 전망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 업황전망기업실사지수(BSI)를 기업 규모·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은 6포인트(p) 상승했으나, 내수기업은 1p 하락했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98.1→97.2)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소비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를 중심으로 전월(3.8%)보다 낮은 3.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30만9000명)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34만6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10월 주택매매시장은 고금리 기조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낮은 수준에 정체된 반면, 주택임대시장은 전세와 월세 가격 모두 상승세를 이었다.
주택준공은 비수도권(4000호)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56.5% 감소한 2만호에 그치면서 향후 주택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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