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 초선 잇단 불출마에 "악화가 양화 구축"
이재명 대표 험지 출마 요구엔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 부질없어"
분열 책임론에 "양당 싫다는 대안 정당 만들겠다는 것…화낼 일 아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내년 초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민주당의 인적 쇄신이 잠잠한 데 대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그레셤의 법칙이 여의도를 배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당내 다양성과 민주주의가 사라졌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특집 KBS 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홍성국·이탄희·오영환 의원 등 참으로 보배 같은 초선 의원들이 먼저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고 아깝다"며 "우리 정치판은 귀하고 좋은 사람이 먼저 배제되고 그러지 않은 사람이 더 버티고 또 들어오려고 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당대표를 향해서 일렬로 서 있는 형국이다. 민주화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이에 동의하며 "민주당의 오랜 자랑인 당내 다양성과 민주주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주 극단화돼 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험지 출마 등으로 먼저 희생해야 한다는 비명계의 요구에 대해서는 "제가 그분(이 대표)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부질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은 회의적으로 봤다. 그는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만한 의지가 확인된다면 언제든지 만나겠다. 그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있겠는가 하고 생각한다"며 "지난 7월에 만났을 때 그런 문제를 느꼈다"고 돌이켰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서는 "거대 양당 구조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정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추락하고 있는데도 민주당이 내부 문제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치 암흑기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분들은 망해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실 정도로 대한민국이 추락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야 정당들은 그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책임 있는 정치 그리고 유능한 국가를 만들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비판에는 "제가 관심을 갖는 것은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을 투표장에 가시도록 할 만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양당 좋다는 사람을 빼가자는 것이 아니다. 양당이 그렇게 화를 낼 일도 아니지 않나"고 물었다.
친명계인 김민석 민주당 의원의 사쿠라(변절자) 발언 등 원색적 비난에 대해서도 "정치가 욕하고 조롱하고 모욕하는 것뿐인가"라며 "국민들의 절망 그리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갈망을 채워줄 또는 그에 부응할 만한 대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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