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한동훈 비대위, 윤석열 심판 높은데도 공천권 장악 생각"
"능력이 있더라도 돌발 변수 등 리스크 관리 어려울 것"
"검찰 독재 프레임 한계점 가져…야당 입장에선 환영"
"윤, 한동훈 비대위 통해 당 장악력 강화하려는 의도"
"지도부, 송영길 구속 국민께 유감 표명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우상호 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에 대해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밝혔다.
4선 중진인 우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 정서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 출신의 법무부 장관을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은 검찰 독재 프레임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한 장관이 여러가지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돌발 변수가 발생할 때 리스크 관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쪽(국민의힘)에서 한동훈 장관의 소위 참신함, 존재감을 활용하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판다하는 거겠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심판 프레임을 굉장히 강화할 수 있는 존재적 한계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여당의 '이재명 심판론'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라며 "지금 윤석열 정권 심판에 대한 국민 정서는 이재명을 욕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우 의원은 "오히려 중도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지도부 구성이 더 현명한 게 아닌가"라며" 한 장관이 잘 해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겠지만 윤석열 정권의 오른팔이 윤석열 정권 심판 정서를 누그러뜨리는 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간다는 것은 결국 대통령의 뜻이라고 봐야 한다"며 "국민들이 이렇게 심판 정서가 높은데도 당의 공천권을 쥐겠다고 하는 생각이 더 강하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의원은 또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혐의로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당 지도부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때 민주당의 대표였던 분이 구속된 것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다"며 "송 전 대표가 구속됐다는 그 사실 자체에 대해선 그래도 국민들에게 유감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올드보이들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며 "70대 이상의 정치인들이 다시 선거에 나서는 건 퇴행이다. 후배들에게 양보하고 이들을 지원·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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