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한동훈 테마株 다시 급등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장 발표 뒤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6. [email protected]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티앤씨알오는 전 거래일 대비 3150원(30.0%) 뛴 1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이밖에 한동훈 관련주로 엮인 디티앤씨와 원익큐브도 각각 28.41%, 19.8% 급등했다.
특히 디티앤씨알오와 디티앤씨는 별다른 호재가 없었음에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달 반 사이 디티앤씨알오의 주가는 4배 가까이 뛰었고, 디티앤씨는 약 2배 올랐다.
이 종목들의 공통점은 검사 시절 한동훈 전 장관과 친분있었던 검사가 기업의 임원으로 재직 중이라는 사실이 부각됐다. 디티앤씨알오는 이성규 사외이사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미국 컬럼비아 로스쿨 동문이란 점에서 '한동훈 테마주'로 묶였다. 이성규 이사는 지난해 6월 디티앤씨알오에 입사해 사외이사직을 맡으며, 법무법인 화우 파트너 변호사를 겸직 중이다.
디티앤씨는 디티앤씨알오 지분 41.2%를 보유한 모회사로 시장에서 덩달아 주목받았다.
원익큐브는 김영대 감사가 재직 중에 있어 한동훈 관련주로 엮였다. 과거 서울고등검찰청과 서울북부지방검찰청, 부산지방검찰청 등에서 근무한 김영대 감사가 검사 시절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근무지가 겹쳐 두 사람이 친분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다. 또 김영대 감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한 기수 선배이자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어 대선 테마주로도 분류된 바 있다.
이처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주식시장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테마주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은 고점에 물리는 등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테마주로 불렸던 종목의 상당수는 폭등 이후 어김없이 폭락했다"며 "기업의 펀더멘탈이나 특별한 호재 없이 수급으로만 움직이는 테마주에 무턱대고 투자에 나섰다간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디티앤씨알오와 디티앤씨, 원익큐브는 거래소로부터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에 대해 "중요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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