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판 등장 후 명동 '퇴근길 대란'…서울시 "대책 마련"
광역버스 노선 급증에 안전상 이유 대기판 설치
교통정체로 시민들 불편…명동~서울역 정체 극심
시, 일부 노선 정차 위치 변경·현장 계도요원 투입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영하권 추위가 찾아온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한 버스 창문에 김이 서려있다. 2024.01.04. [email protected]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명동입구 광역버스정류소 인도에 노선별 대기판을 세운 것은 지난달 26일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가 추진한 M버스 도심 진입 확대, 광역버스 입석 금지 대책 등으로 명동입구에 정차하는 광역버스 노선이 29개로 급증하면서 설치했다"고 전했다.
기존에는 정류소 바닥에 일부 노선만 임의로 노선번호를 표시해 확인이 어렵고, 버스 승차를 하려는 승객 간 충돌이 우려됐기에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정차위치가 아닌 곳에 버스가 서는 문제도 고려했다.
하지만 안내 대기판 설치로 오히려 정류소는 더욱 복잡해진 모양새다. 버스들이 좁은 구간에 정체되면서 도로가 막히고, 시민들 대기 시간도 길어졌다. 버스들이 밀리면서 명동~서울역 구간의 혼잡은 극심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대기판을 설치한 이후 우왕좌왕하는 탑승객이 대폭 줄어 기존 정류소의 무질서와 안전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됐으나, 버스가 정차 위치까지 도달하는 동안 교통정체가 일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불만이 쏟아지자 시는 문제 해결에 나섰다. 시는 이달 중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에 정차하는 노선 중 일부(수원 방면 운행 5개 노선)의 위치를 변경할 예정이다. 광역버스가 만차 시까지 대기했다가 출발하는 등의 문제 개선을 위한 현장 계도요원도 투입한다.
시 관계자는 "근본적인 정체 원인은 서울 도심에 지나치게 많은 광역버스 노선이 진입하고 있는 것"이라며 "광역버스가 도심 진입 전에 회차해 서울시의 대중교통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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