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태영건설 현장 노동자, 임금체불로 고통"
"태영건설 직원은 정상 지급하면서 고용된 하도급 업체에 어음 남발"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대해 경영진의 자구 노력을 촉구했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2024.01.07. [email protected]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은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용답동 태영건설 청년주택현장 앞에서 태영건설 현장 내 건설노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태영건설의 성동구 용답동, 중랑구 상봉동, 중랑구 묵동 등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은 이날 태영건설 현장의 체불임금 실태를 고발하고, 건설현장의 관행적인 임금체불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태영건설은 하도급 업체에 어음을 남발하면서 하도급 업체 역시 어음을 현금화 하는데서 심각한 어려움이 발생하고 태영건설 현장 전체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곳 용답동 청년주택과 상봉동 청년, 묵동 청년주택 등 태영건설이 맡은 건설현장 모든 곳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태영건설 현장 내 하도급업체에 고용돼 작업 중인 건설노동자들의 임금이 한 달 넘게 체불돼 있다"며 "지난 11월 달 분 급여가 아직도 지급되지 않고 있으며 언제 나올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 중이지만 태영건설 직원들의 12월 급여는 정상적으로 지급됐다고 하나 태영건설이 시공한 건설현장의 모든 건설노동자들은 11월 임금도 아직 못 받고 있다"며 "직원 월급 줄 돈은 있어도 건설노동자 월급 줄 돈은 없다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임금체불과 어음남발하는 태영건설을 규탄한다"며 "건설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앞에 체불임금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현수막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은 자구안을 내놨지만 부실하다는 정부 비판 속에 추가 자구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1일 채권자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결정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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