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코스피 언제 회복할까

등록 2024.01.21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요동치는 금융시장②]

코스피 이틀째 반등 성공…수급 부담 해소

대내외 악재 여전히 존재, 리스크 관리 우선

1월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재판매 및 DB 금지

1월 코스피 지수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새해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가 반등에 나서고 있다. 연초 코스피는 8% 넘게 하락하며 글로벌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수익률이 꼴찌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최근 이틀 연속 상승하며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32.70포인트(1.34%) 오른 2472.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는 8% 넘게 떨어졌지만, 이틀 간 약 1.5% 오르는데 성공했다.

증시가 상승 전환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가시질 않고 있다. 대내외 악재가 여전히 시장의 투심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 금리 조기인하 기대감 후퇴와 삼성전자, LG엔솔 등의 실적 부진에 따른 실적 컨센서스 우려, 북한의 도발과 중동 확전 등 지정학적 불안 등의 악재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약세의 원인이었던 수급적 요인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일방적인 약세는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1월 국내 증시는 미국, 일본, 인도  등 주요국 대비 유독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해 국내 증시 강세를 주도했던 수급 주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6.6%, 17.7%의 높은 수익률 기록한 바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요국 대비 과도했던 국내 증시의 급락세는 한국 고유의 계절적 수급 특성에 기인한다"며 "지난해말 역대급으로 유입된 외국인 선물과 금융투자의 현물 매수세가 연초 대거 되돌림 되면서 코스피의 낙폭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통상 금융투자는 배당금 수취를 위해 연말 현물을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는데, 이같은 이유로 외국인은 연말에 선물을 대거 매수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지난해말 과도하게 매수했던 금융투자와 외국인의 자금이 연초 대거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던 지난해 11월부터 12월말까지 금융투자는 코스피에서 8조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고, 1월에만 7조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8조470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1월 들어 5조7100억원 가량을 청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수급에 따른 코스피의 일방적인 약세는 진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기관은 4조원 가량의 순매도를 보인 이후 현재는 매도세가 잦아들고 있는 구간"이라며 "센티먼트(투자심리)상 낙폭과대 인식이 불거진 현 시점에서는 기관 매도 중심으로 낙폭이 과다했던 종목이 단기적으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국내 증시의 일방적인 약세 원인이었던 수급 부담은 정점을 통과했다고 판단한다"며 "코스피는 2400선 전후에서 단기 지지력 확보가 예상되지만,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선 ▲미국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지정학적 리스크 ▲실적 부담 등 다수 악재가 존재해 단기 상승보다는 보수적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연준 스탠스 간의 괴리 축소, 중국 경기 불확실성 지속, 4분기 실적 시즌 부담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적극적인 대응보다 리스크 관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