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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부족해요"…민주,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면접 시작

등록 2024.01.31 1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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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등 33개 지역구 예비후보 면접

현역 의원들도 '진땀' "시간 부족해서 아쉬워"

이재명 대표도 면접 "최선을 다해서 답변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면접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면접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오정우 수습 기자 = "어휴, 엄청 떨렸고요. 시간이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10분 정도 지나니깐 끝났더라고요." (울산 동구 김태선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4·10 총선 지역구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천 면접은 취업준비생들의 압박 면접을 방불케 했다.

공관위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엿새 동안 면접을 진행하는데, 첫날인 이날 면접 대상자는 서울 종로구와 중구·성동구을, 인천 계양구을 등 33개 지역구 공천 신청자다.

면접 장소인 여의도 중앙당사에는 오전 일찍부터 긴장한 표정의 예비후보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의 넥타이나 목도리를 매고 면접 대기 장소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오전 9시 56분. 임현백 공관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끝으로 본격적인 면접이 시작되자 예비후보들은 당직자의 안내에 따라 4층 면접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면접은 30초 자기 소개와 정책 질의가 주를 이뤘으며 전문성을 검증하기 위한 '송곳 질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5조에 배치된 이동권 예비후보(울산 북구)는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 특성을 질문했는데 진보계, 민주계 단합을 통해 승리를 거둬야 하지 않냐, 룰만 공정하면 단열을 이뤄 승리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경북 경주 예비후보인 한영태 후보는 "검찰독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국회의원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어봤다"며 "의석 수 확보가 제일 중요하고, 검찰 중에 무조건 따라갈 사람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모경종 전 당대표실 차장은 "당에 이런 기회가 있다는 자체가 큰 축복"이라며 "이 기회를 잘 살려서 지역구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저를 어필하고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선거에 이재명 대표를 앞세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제가 그동안 살아왔던 이력 자체가 이 대표와 함께한 이력"이라며 "대표의 사람이었다는 점보다 모경종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주목해달라"고 답했다. 모 전 차장은 비명계 현역인 신동근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서구을에 도전한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지역구 후보자 면접을 보기 위해 면접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1.3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지역구 후보자 면접을 보기 위해 면접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01.31. [email protected]


이날 면접장을 찾은 현역 의원들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인천 남동구갑을 지역구로 둔 맹성규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너무 없었다. 70분을 줘도 부족했을 것 같다"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비명계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과 같은 지역구 예비후보인 이동주 의원은 "엄숙하고 차분하고 진지했다"며 "국민들이 정치 검찰과 잘 싸우고 민생을 튼튼히 하라고 요구하는 만큼 이것에 대한 저의 계획과 입장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인천 계양을 재선에 도전하는 이재명 대표는 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바탕에 은색 줄무늬가 새겨진 넥타이를 매고 면접을 치렀다.

이 대표는 "저출생의 원인 문제, 소수자 보호 정책에 대한 말씀도 있었다"며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잘 답변하라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면접 시간이 짧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현실적으로 면접 대상자가 많으니 불가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통상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받는 당 대표가 지역구 경선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선 "당이 나름의 시스템과 당헌당규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사법 리스크' 관련 질문 여부에 대해선 "고맙다"고 말한 뒤 현장을 떠났다.

공관위는 면접과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다음달 6일부터 종합 심사에 들어가 최종 공천 낙점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공천 심사는 정량 평가인 공천 적합도 조사(40%)와 정체성(15%), 도덕성(15%), 기여도(10%), 의정활동(10%), 면접(10%)으로 구성된 정성평가를 합산해 결과를 도출한다.

이어 다음주부터 총선 컷오프 (공천 배제) 대상자와 경선 후보자 명단을 발표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에서 하위 20%를 기록한 현역 의원들에게도 결과가 통보될 전망이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검찰 정권을 심판해 총선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들에게 말하기보다 국민들로부터 더 겸허하게 들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 공천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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