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의료대란? 대학병원 전공의 110명 사직서 제출
부산대병원 100여명·동아대병원 10여명
부산시 "공공병원 연장 근무 검토"
[부산=뉴시스]이동민 원동화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전국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상황 속에서 부산지역 일부 대학병원 전공의도 동참하고 나섰다.
19일 부산시와 지역 대학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부산대병원과 동아대병원 소속 전공의 총 110여 명이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먼저 부산대병원에 소속된 레지던트와 인턴을 포함한 전공의 100여 명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당장 내일부터 출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부산대병원에는 인턴 60명과 레지던트 184명 등 240여 명의 전공의가 근무 중이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당장은 대학병원 교수 등 당직 의사들을 투입해 의료 공백을 최대한 최소화할 계획이지만, 이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외래 진료에 수술까지 담당해야 할 의사들의 업무가 과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동아대병원의 경우도 전공의 1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재 동아대병원에는 134명(레지던트 111명·인턴 33명)의 전공의가 소속돼 있다.
동아대병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의료 업무가 과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서에 PA 간호사를 투입해 의료 업무를 분담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 상황을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인제대 백중앙의료원 소속 병원들의 경우 집단 사직서 제출보다 총파업에 돌입하자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전공의 사이에서 파업을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관계자도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 보다는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수는 현재 파악 중이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병원의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산시는 긴급 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30분 시는 행정부시장 주재로 2차 병원(종합병원) 20여 곳 병원장과 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들을 종합 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대학병원에서 응급실, 중증외상 등은 최대한 24시간 운영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면서 "부산시의료원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 공공병원을 대상으로 연장 근무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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