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측 "이준석, 통합파기 기획 밀어붙여…20일 오전 입장 발표"
"선거캠페인·정책결정 위임건 의결 일방적 처리"
"이준석 통합파기 기획, 사실관계로 분명해져"
"통합 확정안됐는데…이준석, 이미 당에서 밀어내"
새미래, 밤새 숙고 뒤 오는 20일 오전 10시 입장발표
[서울=뉴시스]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인 김종민 의원과 박원석 책임위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조재완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새로운미래가 최근 제3지대 통합세력 '개혁신당'에서 이준석 공동대표와 충돌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이준석 대표가 통합파기 기획을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최고위원이자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인 김종민 의원과 박원석 책임위원은 19일 오후 6시 국회에서 현안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저희도 오늘 아침 최고위에서 이준석 대표 등 개혁신당에서 그렇게 밀어붙이는 걸 보고 여러 판단을 해보고 있다. 그런데 일단 지금 이 상황은 이준석 대표가 통합파기를 기획하고 밀어붙이는 거라고 판단했다"며 "추측이 아니고, 사실관계로 분명해져서 설명드린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이준석 공동대표 '선거캠페인 및 정책결정 위임' 건 ▲당원자격 심사위원회 설치의 건 ▲중앙당 산하 4대 위기 전략센터 신설 건 ▲정무직 담명자 임명 건 등을 의결했다.
이중 이준석 공동대표 '선거캠페인 및 정책결정 위임'건은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선거캠페인과 정책결정에 대한 권한을 위임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이낙연 신당 새로운미래 측은 당초 통합에 합의할 당시 총괄선대위원장을 이낙연 대표 가 맡기로 했는데 이제와 이러는 건 합의를 깨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회의 중 표결에서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했음에도 안건은 다수결로 통과됐다.
김 의원은 "이건 안건 결정이 중요한 게 아니고 통합을 파기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라고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설명에 따르면 이날 안건 상정 후 최고위 내에서 이견이 드러났고, 이낙연 대표는 이견이 있으니 "더 토론하자" "오후에 다시 회의해서라도 조정해보자" 등의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김 의원은 "그렇게 해서 양보를 하든지 대안을 만들든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진행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가야한다는 이유로 표결을 밀어붙였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은 "상식에 벗어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그냥 표결하자고 강행처리했다"며 "오늘 아니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표결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 처음 안건이 올라왔고 30분도 채 논의하지 않았는데 조율없이 처리하겠다는 건 민주정당,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사안은 의도와 기획이 아니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리고 통합파기하기로 작정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준석 대표가 오후 언론 상대 티타임에서 김종민·이낙연 그만두면 천하람·이원욱 두 사람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겠다, 그리고 김종인 전 대표 찾아가 전권을 주고 공관위원장 맡도록 읍소하겠다고 얘기했다고 한다"고 고발했다.
이어 "사실 우리는 통합을 어떻게 할 지 아무 발표도 안 했고, 내부 회의도 안 했다. 그런데 이준석 대표는 마음 속에서 이낙연·김종민을 이미 이 당에서 몰아냈다"며 "언론에 말할 정도면 아예 통합 파기 선언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전 대표가 더 심각한 게 뭐냐면, 얼마전 보도를 통해 이낙연 대표가 사라져야 (개혁신당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김종인 전 대표를 끌고 오기 위해 이낙연 대표를 몰아내야 한다는 계산으로 오늘 최고위에서 말도 안되는 비민주적 안건 강행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양정숙 의원의 입당 사례도 들며 "이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양정숙 의원이 들어와서 국고보조금이 확정된 날 페이스북에 글(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입당 반대 내용)을 올리고 본인한테 선거 관련 전권을 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저희가 '이렇게는 안 된다. 절차에 따라 배복주 문제 처리하고 전권 문제는 최고위 거쳐서 한다는 정도까진 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하니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긍정적 답변을 안주면 통합재검토 선언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때부터 통합을 꺠는 것에 대한 준비를 하고 기획해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이고 위중한 상황"이라며 "통합 합의 일주일도 안 됐는데 전권 내놓으라하고, 통합 파기하겠다면서 사실상 통합을 파기하는 이런 의사결정을 강행하는 건 정치할 자격이 없다"며 "이게 어떻게 제3지대 정치고, 새로운 정치인가. 젊은 정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원석 책임위원은 "이준석 대표 스스로도 이낙연 대표의 통 큰 결단으로 통합이 이뤄졌고 마지막까지 이견이 있었는데 개혁신당 당명 수용한 건 이낙연 대표가 결단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총괄선대위원장 등 나머지 사안 합의가 가능했던 것"이라며 "첫 인사에 있어서도 이준석 대표 지지층 등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서 사무총장, 공동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대변인 등 다 이준석 대표가 원하는대로 이뤄지지 않았나"라고 했다.
박 책임위원은 "그만큼 통합 중요성에 대해 새미래와 이낙연 대표가 공감하고 있었고, 중요성을 생각해서 과감한 양보를 했던 것"이라며 "이낙연 대표가 결정을 미루는게 답답해서 이준석 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했다고 하는데, 어떤 것도 2시간 이상 토론한 적이 없다. 그런데 전부 위임하는 건 어불성설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일련의 상황들을 '원칙과 상식에 어긋나는 이준석 사당화의 길'이라고 규정하며 "이 문제는 오늘 밤 숙고해서 이준석 사당화의 길이 중단될 수 있는지 여부를 고민해보고 늦지 않게 말하겠다"고 했다.
새미래의 기자회견은 오는 20일 오전 10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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