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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현역교체 최소화 조용한 공천'…민주 '공천학살 논란' 대조

등록 2024.02.21 11:42:25수정 2024.02.21 14: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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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지역구 현역 컷오프 '0명'

잡음 적지만 '개혁·혁신' 부족

야, 하위 20% 통보에 계파 갈등

당 분열 심화에 위기감 고조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광진구 CCTV 관제센터에서 열린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공약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2024.02.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광진구 CCTV 관제센터에서 열린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공약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2024.0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조재완 기자 = 여야의 4·10 총선을 위한 공천 작업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국민의힘은 컷오프(공천배제)된 지역구 현역 의원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비교적 순탄한 분위기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권 통보를 둘러싼 공천 학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1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천 신청자가 있는 242개 지역구 중 단수추천 99곳, 우선추천 4곳을 확정해 103명의 본선 진출자를 결정했다. 61곳은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고, 78곳은 결정을 보류했다.

공천 신청자가 있는 지역구 중 42%에 해당하는 103개 지역구의 공천을 확정했지만 아직까지 현역의원 컷오프는 비례대표인 서정숙·최영희 의원 둘 뿐이다. 지역구 현역의원은 단 한명도 없다.

공관위가 공천 갈등의 핵심인 현역의원 탈락을 최소화하면서 잡음을 차단하는데 무게를 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같은 공천 전략에 대해 '희생도, 개혁도, 감동도 없는 3무(無) 공천'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절반을 넘어선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의원들을 '물갈이'해 새로운 인물을 수혈해야 하지만 '시스템 공천'이라는 틀에 갇혀 개혁과 혁신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2대 총선에 처음으로 출마를 선언한 청년 예비후보는 "공관위가 현역의원과 '용산 출신' 인사들의 경선 원칙과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인적 쇄신이나 혁신의 이미지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험지인 서울 서대문갑에 단수 공천된 이용호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우리 당은 지금까지 무난하게 공천해왔고, 잡음도 적었지만 사실 큰 감동은 없었다"며 "국민들에게 더 어필하려면 감동을 주는, 희생하는 그런 모습의 공천이 이뤄질 것이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심화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당이 두 동강 난 모양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2.1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2.19. [email protected]

이재명 대표는 통합과 혁신은커녕 공천 갈등을 방치하며 당 분열로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공천이 공정하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공천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면서 총선 패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비명계 학살 논란은 공관위가 하위 20% 개별통보를 시작하면서 불이 붙었다.

'하위 20%'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비명계 의원 상당수가 포함된 명단 지라시(사설 정보지)가 돌았고, 실제 하위 통보를 받은 비명계 의원들이 줄지어 '커밍아웃'에 나서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했다.

이재명 대표가 여러 차례 입장을 내고 공천 심사 작업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진화에 나섰지만, 불만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친문재인계 인사들은 최근 잇달아 비공개 모임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홍영표·전해철·송갑석·윤영찬 의원 등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최근 공천 심사 과정에 문제의식을 갖고 집단행동 여부 등을 검토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이날 오후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전달할 계획이어서 의총에서 갈등이 표면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비명계 의원은 "지금 공천 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탈당을 이야기하는 의원들 숫자가 어림잡아도 10명 안팎이다"라며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이렇게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를 수나 있을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한 친명계 재선 의원도 "여당에 비해 우리 당 파열음이 너무 크다"며 "지도부가 이번 사태를 빨리 매듭지어줘야 한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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