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22대 국회 '미디어 전사' 경쟁 후끈
여, 문 정권 방송장악·노영방송 비판 인사 전면
야, 윤 정부 '언론정책=언론장악' 공격 인사 영입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경기 부천을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10. [email protected]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방송 장악' 또는 '노영방송'을 비판해왔던 인사들이 대거 공천장을 받았다.
재선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 8년 중 6년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간사 등을 맡아 활동하면서 국민의힘의 '방송 장악'과 '노영방송' 논란 대응을 도맡았던 인물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도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를 맡은 바 있다.
박 의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포털 업체의 뉴스알고리즘 조작 의혹,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의 정치적 편향성 등을 제기해 개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청을 수용해 경기 부천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경기 부천을 현역 설훈 의원이 '민주연대'로 출마하면 설 의원, 민주당 후보와 3자 대결을 벌이게 된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김장겸 전 MBC 사장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미디어미래비전 포럼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12.06. [email protected]
호준석 전 YTN 앵커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총선 인재로 영입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보수 약세 지역인 서울 구로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30년간 구로갑에 거주해온 호 전 앵커는 구로구 개명, 철도 지하화 등 개발 공약을 내세워 경기 광명시 등 인근 지역에 뒤쳐진 도시 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상실감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 이인영 민주당 의원에 대한 피로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는 지난 1월 총선 인재로 영입됐고 보수 강세 지역인 서울 서초을에 단수 추천됐다.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방지특별위원회(가짜뉴스) 위원장 등을 맡았던 김장겸 전 MBC 사장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김 전 사장은 국민의힘에서 가짜뉴스특위 위원장 등을 맡아 방송 정상화를 주장했다.
이밖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진양혜 전 KBS 아나운서와 유용원 전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 등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로 신청했다.
[과천=뉴시스] 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사인 노종면 전 YTN 기자가 13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윤석열 정부 YTN 민영화 규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YTN 최대주주를 한국전력공사에서 유진그룹의 특수목적회사 유진이엔티로 변경을 승인한 바 있다. 2024.02.13. [email protected]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 정책을 '언론 장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겠다며 이들을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
이재명 대표는 두 사람을 직접 영입하며 "언론 자유 침해를 막고 언론 자유 확대를 위해 아주 긴 세월을 싸워온 분들"이라며 "언론의 자유를 확보하고 표현의 자유를 확대, 민주주의 붕괴를 막는 중요한 과제를 함께 할 두 분"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인천 부평갑에 전략공천된 노 전 기자는 국민의힘 유제홍 전 부평구청장과 본선에서 겨룬다. 이 전 기자는 인천 남동구을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정헌 전 JTBC 앵커도 여의도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 앵커는 서울 광진갑에 출사표를 던져 3선 중진 전혜숙 의원을 경선에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본선행 티켓을 따낸 이 전 앵커는 국민의힘 김병민 전 최고위원과 금배지를 놓고 겨룬다.
[과천=뉴시스] 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사인 이훈기 전 OBS경인TV 기자가 13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윤석열 정부 YTN 민영화 규탄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YTN 최대주주를 한국전력공사에서 유진그룹의 특수목적회사 유진이엔티로 변경을 승인한 바 있다. 2024.02.13. [email protected]
경기 남양주갑에서 국회 재입성을 노리는 최민희 전 의원은 대표적인 '언론개혁' 강성 인사다.
19대 비례대표를 지낸 최 전 의원은 20대 국회 재선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지난 4년간 원외에서 언론개혁 완수를 주창해왔다. 최 전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 야당 추천 상임위원으로 내정됐지만 대통령 재가를 받지 못하자 지난해 후보직에서 사퇴 후 총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최 전 의원은 납양주갑 공천을 확정짓고, 내달 총선에서 지역구 현역인 조응천 개혁신당인 의원과 맞붙는다.
이외에도 김현 전 방통위원이 경기 안산을에서 현역 김철민·고영인 의원과의 3인 경선을 준비 중이며, 양문석 전 방통위원은 경기 안산갑에서 전해철 의원과의 2인 경선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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