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 북갑' 조오섭 공천 승계 검토…"강북을과 성격 달라"
윤리감찰단, 정준호 후보 경선 부정 의혹 확인…지도부 보고
전략지역 전환 대신 차점자 승계 검토…조오섭 회생 가능성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발언 중 잠시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임종명 신재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광주 북구갑에 '불법전화방 운영 의혹'을 받는 정준호 후보 대신 경선 차점자인 조오섭 의원을 공천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1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당 지도부는 정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기로 가닥잡았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최근 정 후보가 불법전화방을 운영한 경선 부정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열어 정 후보 공천을 무효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안으로는 '경선 2위'인 현역 조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해당 선거구를 전략지역으로 전환해 '제3의 인물'을 공천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차점자인 조 의원을 본선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지도부 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 경선으로 피해를 입은 경쟁 상대가 공천을 승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앞서 민주당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도 기존 손훈모 후보의 경선 부정 사실이 확인되자 2등이었던 김문수 후보를 본선 후보로 교체했다.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가 불발된 서울 강북을 사례와 판단이 다르다는 비판이 예상되나, 강북을 경선 절차엔 하자가 없었던 만큼 사안을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게 당 지도부 시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울 강북을과 광주 북구갑 논란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라며 "광주 북갑에선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었으니 차점자가 공천을 받는 게 사리에 맞는 것이고, 서울 강북을에선 경선이 아닌 다른 이유로 본선 후보가 낙마한 것이니 차점자가 공천을 승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공천 막바지에 제3의 인물을 공천해 친명·비명 논란에 또 휘말리는 것도 부담"이라고 했다.
현재 민주당에 남은 '전략공천 카드'가 한 장뿐이라는 점도 차점자 승계론에 힘을 싣는다.
현재 민주당 전략 선거구는 총 49개다. 서울 10곳, 경기·인천 23곳, 전북·전남·광주 4곳, 세종·충북·충남·대전 8곳, 부산·울산 4곳 등이다.
당헌당규 상 전략 선거구는 전체 선거구(254개)의 20퍼센트(%)인 50개를 넘길 수 없다. 최고위 '비상 의결'로 전략 선거구 개수 제한을 풀 수 있긴 하나 지도부 부담이 따른다.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의 막말 논란 여파로 추가 전략 선거구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한 장'을 광주 북갑에 쓰지 않고 비상용으로 남겨두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전략선거구 개수 제한과 추가 전략지 발생 가능성, 친명 전략공천 잡음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했을 때 광주 북갑 공천은 차점자에 승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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