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친명 김제선 당선…대전 중구 변화 바람 거세지나
파격 정책 공약 잇따라 제시…기대반 우려반
[대전=뉴시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제선 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당선자는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대전의 대표적 진보인사다. 지역서 활발히 활동중인 사단법인 '풀뿌리사람들'을 창립했다. 마을공동체와 마을기업, 청년사회적기업 설립과 운영에 오래 관여했으며, 민간독립연구소인 희망제작소 소장을 지냈다.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내면서 성남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던 이재명 대표와 30년지기 인연을 맺었고, 이 대표가 경기지사를 지낼 당시엔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장을 지냈다. 원조격 친명계인 셈이다. 제17호 인재영입인사로 전격 발탁된 것도 이런 오랜 인연이 배경이 됐다는 게 정설이다.
후보시절 내놓은 공약들도 기존 후보들과 상당히 차별화된다. 전통적 보수 성향의 중구에선 대체로 보수정당소속 구청장이나 민주당계 구청장이나 대부분 큰 변혁보다는 안정적 시책을 선호했는데 변화 가능성이 높다.
실제 김 당선인이 발힌 주요 공약을 보면, 대전에서 처음으로 ‘동장 주민추천제’를 도입하겠다고 했고, 군사정권 시절부터 이어져 오면서 '관언유착' 논란이 있는 계도지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인기 연예인을 초청하는 축제를 전면 폐지하고 주민참여형, 지역 선순환형 행사로 축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도 언급했다.
운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의 문화시설을 어르신 전용 실버극장으로 전환하고,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생리용품 무상 지원, 폐지 수거 노인들의 소득 보장을 위해 고물상보다 높은 단가로 폐지를 매입하는 방안, 관습적인 과잉 의전 폐지 등도 약속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과정서 유세차량을 동원하지 않고 조용한 유세를 했다. 랩핑된 승합차량에 30W소형 앰프를 가지고 ‘찾아가는 정책 카페’를 지향했는데, 기존 후보들과 사뭇달라 화제가 됐다.
국민의힘 소속 전임 중구청장의 당선무효형으로 치러지는 재선거인만큼 혈세 8억 4000만원이 들어가는 마당에 주민들의 일상을 방해하는 선거철 소음피해와 선거비용을 줄여 정책선거를 하겠다는 뜻도 공표한 바 있다.
중구의 한 공무원은 "처음 경험하게 되는 유형의 구청장인데 기대반 우려반"이라며 "행정조직 특성상 큰 변혁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도 있지만, 중구의 발전과 구민복지 증진 측면에서 보면 상당한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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