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지정…경북, 전국 최다
[안동=뉴시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운데)와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원장(왼쪽), 김주수 의성군수가 1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성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지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24.05.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5번째 규제자유특구를 유치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제13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의성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신규 지정이 최종 확정됐다고 1일 밝혔다.
경북은 2019년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2020년 안동 '산업용 헴프', 2021년 김천 '스마트 그린물류', 2022년 경산 '전기차 무선 충전'에 이어 전국 최다인 5번째 규제자유특구를 유치했다.
경북도와 의성군, 경북테크노파크는 이날 도청에서 특구참여기업 대표, 연구기관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정 보고회를 열었다.
세포배양 식품은 세포·미생물의 배양 등을 이용해 얻은 것으로 기후급변이나 가축 전염병 확대 등으로 인한 식량위기에 대응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동물 도살을 거치지 않고 제조돼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안동=뉴시스] 의성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 개념도. (사진=경북도 제공) 2024.05.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 세계 육류시장은 2025년 1조2000억 달러에서 2040년 1조8000억 달러로 늘고 이 가운데 배양 식품이 35%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도 최근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2022년 8월)'와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분야(2022년 12월)'에 세포배양 식품을 래 신산업으로 포함시켰다.
경북도와 의성군은 의성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내 경북세포배양산업 지원센터 구축(지난해 준공), 세포배양산업 선도기업용 GMP시설 건립(올해 착공), 세포배양산업 육성 전략 발표(지난해 2월) 등 세포배양 산업의 육성에 힘을 기울여 왔다.
세포배양식품 특구는 다음달부터 2028년 12월까지 4년 7개월간 총사업비 199억원 규모로 의성군 바이오밸리산업단지 일원에서 혁신기업 10개가 참여해 세포배양식품 상용화 실증을 수행한다.
지난해 식품위생법 시행규칙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식품 등의 한시적 기준 및 규격 인증 기준' 개정으로 세포·미생물 배양도 식품 원료로 인정되면서 세포배양식품 제조의 길이 열리게 됐다.
세포배양식품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서는 대량생산 체계 구축을 통한 경제성과 안전성 확보, 맛·풍미·식감 등에 있어 기존 육류와 차이를 줄이는 것 등이 과제다.
경북도는 규제자유특구에서 생검과 당일도축 조직 활용 등의 특례를 받아 식육의 조직감과 맛을 확보하고 세포 증식과 분화를 비약적으로 높여 세포배양식품을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는 2가지 사업으로 진행된다.
첫번째 사업은 '세포은행 구축'으로, 스마트 축사와 연계해 살아있는 동물과 당일 도축한 원육에서 고순도 세포를 추출하고 다양한 세포를 세포은행에 보관·관리해 제조품질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두번째 사업은 '대량생산 및 상용화 실증'이다. 도는 배양육 대량생산에 필요한 3D 프린팅이나 배양육의 맛·식감을 위한 식품 첨가물 등 상품성 있는 세포배양식품 개발과 실증을 수행한다.
[안동=뉴시스] 티센바이오팜이 만든 배양육.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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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는 이번 특구 지정을 계기로 의성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 미래 푸드테크 신산업벨트를 구축키로 했다.
의성은 세포배양식품 실증 및 생산 거점이 되고 안동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는 추출 동물세포의 대량 배양, 영주 축산기술연구소는 엄격한 축사 관리를 통한 세포 채취 가축 사육에 나서게 된다는 전략이다.
도는 또 새로운 세포배양식품 산업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식품 대기업과 연계한 중소 중견 기업들이 배지, 배양액 등 세포배양과 배양육 생산·제조를 담당함으로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가치사슬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의성은 이번 특구 지정에다 대구경북신공항 물류터미널도 구축 예정으로 있어 산업도시로서의 성장판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은 "특구 총괄 주관기관으로서 그동안의 성공적인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 지정된 특구를 잘 이끌어 지역에 세포배양 혁신산업의 물꼬를 트고, 지역 기업들이 특구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기업의 신규 수요 창출 및 매출 증대,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게 됐다"고 반겼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군 단위,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는 지역에 특구지정이 이뤄짐으로써 지방균형 발전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경북의 규제자유특구는 그간 시도된 바 없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지역경제를 넘어 국가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이번 의성의 세포배양식품 특구 지정은 푸드테크산업의 전환점이 될 역사적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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