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PE균형' SV인베, 박성호 대표 체제 공고히 한다…조직 개편까지
28일 주총 박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PE부문 확대…경영기획부문 전환
【서울=뉴시스】SV인베스트먼트 CI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국내 대표 대형 벤처캐피탈(VC)이자 상장사인 SV인베스트먼트가 박성호 대표 체제를 공고하게 유지하면서 벤처투자는 물론, 사모펀드(PE)에 힘을 주며 대형 딜소싱을 확장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V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박성호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박 대표의 임기는 3년 늘어나며 회사 설립 이후 20여년 동안 대표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박 대표는 SV인베스트먼트 지분 16.43%를 확보하고 있는 대주주이기도 하다. 박 대표와 함께 김희태 감사도 재선임될 예정이다.
최근 운용 조직개편과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벤처투자와 사모펀드(PE) 운용이 균형을 갖추게 되면서 펀딩과 리스크 관리 세분화를 위해 경영기획본부를 경영기획부문으로 전환했고 경영기획실을 신설했다.
현재 기준 운용자산(AUM) 1조7000억원 규모인 SV인베스트먼트는 벤처조합은 1조900억원, 사모펀드(PE)는 71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초 PE부문 대표직을 신설해 유상현 전 미래에셋자산운용전무를 선임했다. 유 대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기업금융팀장과 해외사모팀장·국내대체투자실장·해외대체투자실장 등을 지낸 인물로 국내 대표적인 대체투자 전문가다.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와 동 대학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산업은행과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를 거쳤다. 이와 함께 박민식 전 스틱벤처스 부대표를 PE1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했고, 정성원 부사장은 PE2본부를 맡고 있다.
지난해 SV인베스트먼트는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를 단행했다. 사내이사 3명에 사외이사 1명으로 총 4인으로 이사회를 구성한 SV인베스트먼트는 박성호, 홍원호 등 두 각자 대표에 류지화 부사장이 새로운 사내이사로 포함됐다. VC부문 총괄을 맡은 류 부사장은 산은캐피탈 벤처금융실 출신이다. 2019년 박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체제로 임명된 홍 대표의 임기는 2025년 6월까지다.
SV인베스트먼트는 올해의 높은 회수 성과가 관측된다. 상장에 성공한 APR(에이피알), 다원넥스뷰, 케이엔알시스템, 지놈앤컴퍼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에이피알에 60억원가량을 투자한 SV인베스트먼트는 높은 멀티플로 회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포트폴리오 중에 리벨리온, 세미파이브, 이노스페이스, 에스앰랩, 다원메닥스 등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2006년 SV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박 대표 역시 창업가다. 삼일회계법인, 동서, 동양증권 등 여러 증권사에서 기업금융, 자산운용 업무 등 경험을 쌓은 후 기업공개(IPO) 전문 컨설팅 회사 '에스아이피오'를 설립했었다. 벤처기업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해주고 상장을 돕는 역할을 했다. 메가스터디, 이상네트웍스, 팅크웨어 등이 에스아이피오 컨설팅을 통해 상장까지 성공했다.
증권사 업력을 보유한 박 대표가 창업한 VC인 만큼 벤처펀드뿐만 아니라 사모펀드(PEF), 스팩 등 다방면에서 성과를 보였다. '테헤란로'가 아닌 '여의도'에 위치한 VC라는 독특한 포지션으로 모험자본업계에서 성과를 쌓아나가고 있다. 빅히트, 브릿지바이오, 아이지에이웍스, 예스티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독립계 VC로서 빠르게 운용자산(AUM)을 늘려가며 30개의 펀드를 결성했다. 2014년부터 매년 신규 펀드 결성에 성공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 가운데 11개의 펀드를 청산했고 펀드 평균 내부수익률은 17.7%로 원금 손실이 발생한 펀드는 단 한 건도 없다. 설립 18년 차인 현재 1조7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며 국내 대형 VC로 도약했다. 특히 미국, 동남아, 중국 등 해외펀드 결성을 통해 국내 VC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SV인베스트먼트가 운영 중인 해외펀드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256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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