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韓, 우크라에 무기 지원한다면 실수일 것"(종합)
북한·베트남 순방 마무리 기자회견
"러, 北 등에 무기 공급할 권리 있어"
[하노이=AP/뉴시스]20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하노이에서 러시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24.6.21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한·베트남 순방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투 지역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도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며, 이는 한국의 현 지도부를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몇 시간 앞서 한국 정부는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19일 체결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강하게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한국 정부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 등 타국에 무기를 공급할 권리가 있다고 언급하며, 군사적 공격을 받을 경우 북한과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북러 협정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정의) 본질에 대해서는 이미 말했듯이, 기간 만료로 인해 종료된 협정을 거의 완전히 유지하고 있으므로 여기엔 새로운 것이 없다"면서 북러 협정 4조를 언급했다.
북러 협정 4조는 '쌍방 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다.
다만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지원과 관련, 한국은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푸틴 대통령은 부연했다.
그는 "북러 협정에 따른 우리의 군사적 지원은 북한에 대한 침략이 있을 경우에만 있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은 걱정할 것이 없다"면서 "내가 아는 한 한국은 북한에 대한 침략을 계획하고 있지 않으므로, 군사 분야에서 우리의 협력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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