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불협화음…국힘, 광명시의회 상임위원장 독식
이지석, 선거 전날 민주당 탈당
김남희 국회의원과 불화 탓
광명 정치권 태풍 불지 촉각
[광명=뉴시스] 광명시의회가 26일 제9대 광명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광명시의회 제공)[email protected]
[광명=뉴시스] 문영호 기자 = 경기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불협화음으로 광명시의회 후반기 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자리를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
민주5·국힘5·무소속1의 구도 속에서 선거 전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지석 의원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했다는 관전평과 함께 이 의원과 김남희 국회의원간의 불화가 양기대 전 국회의원의 이름까지 소환하면서 광명지역 정치권에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28일 광명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광명시의회는 제28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무소속 이지석 의원을 제9대 광명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부의장은 김종오 의원이,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구본신 의원이, 자치행정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이재한 의원이, 복지문화건설위원회 위원장은 설진서 의원이 맡게 됐다.
무소속 이지석 의원을 빼고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의장과 자치행정교육위원장, 복지문화건설위원장 등 2개의 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고 국민의힘이 운영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26일 치러진 선거는 의장, 부의장, 자치행정교육위원장, 복지문화건설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뽑는 순서로 진행됐다. 모두 무기명 투표다.
의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이지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현충열 의원이 출마, 이지석 의원이 6대 5로 당선됐다.
부의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김종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현충열 의원이 대결해 김종호 의원이 6대 5로 당선됐다.
이어진 자치행정교육위원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이재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형덕 의원이 대결해 국민의힘 이재한 의원이 6대 5로 당선됐고, 복지문화건설위원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설진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현충열 의원이 대결을 벌였지만 역시나 6대5로 국민의힘 설진서 의원이 당선됐다.
이어 의회운영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진행을 맡은 안성환 의장을 제외환 4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이 퇴장, 단독 출마한 국민의힘 구본신 의원이 찬성6, 기권1로 의회운영위원장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5명으로 정치구도상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하기란 쉽지 않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투표였지만, 무소속 이지석 의원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 국민의힘을 도왔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광명=뉴시스] 이지석 광명시의회 의원이 25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내놓은 기자회견문.(사진=이지석 의원 제공)[email protected]
공교롭게도 후반기 의장을 맡게 된 이지석 의원은 선거 전날인 25일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국회의원과의 불화다.
이 의원은 탈당기자회견을 통해 "무소불위로 둔갑한 초보 정치인이 광명(을) 지역에 나타난 뒤 그동안의 신의와 공정성은 무시한 채 안하무인적인 태도로 서슴없이 광명시 의장 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치분권이 훼손되는 참담함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장은 김남희 국회의원이다. 이 의원의 기자회견문에서 '광명시 의장선거에 개입'했다고 표현한 건 자신의 광명시의회 의장 출마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장인 김남희 의원이 반대했다는 의미다.
한편, 이지석 의원은 양기대 전 국회의원의 민원특보 출신이다. 양기대 국회의원의 재임 기간에 광명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김남희 국회의원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현역의원이었던 양기대 후보와 경선 끝에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후보로 최종 선정, 4월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제9대 광명시의회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이지석 의원과 김남희 국회의원 간의 불협화음과 광명시의회 상임위원장직의 국민의힘 석권이 광명지역 정치권에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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