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값 고공행진…분양가에 따라 청약 흥행 갈려[하반기 부동산 전망]③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 1순위 494.1대 1 기록
인근 시세보다 분양가 낮은 단지에만 청약 쏠려
올해 120개 단지 중 51곳은 경쟁률 1:1 못 채워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사진은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4.06.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올해 공사비 급등의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각 지역의 청약 흥행 여부가 '분양가'에 좌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난달 11일 실시된 1순위 청약에서 45가구 모집에 2만2235명이 접수하면서 494대.1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하루 전 진행된 특별공급에선 23가구 모집에 6049명이 지원해 평균 263대 1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의 전용 84㎡ 분양가는 12억480만원~12억7480만원 수준에 책정됐는데, 광진구에 신축 아파트가 귀한 데다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흥행 성공을 이끌었다.
지난 2017년 준공한 인근 '래미안 프리미어 팰리스' 같은 평형이 지난해 9월 14억3000만원에 매매됬고, 지난해 8월 인근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이스트폴'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4억9000만원에 책정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또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경우 규제지역으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시세 대비 수억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자 1순위 청약 81가구 모집에 3만5828명이 몰렸고, 청약경쟁률은 442.32대 1에 달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격과 입지가 청약 시장의 흥행 여부를 가르는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라북도 전주 덕진구 송천동2가 '에코시티 더샵 4차'는 평균 191.2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주를 비롯해 전북 역대 청약 경쟁률을 갱신했다. 이는 해당 단지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84㎡ 기준 분양가가 주변 시세대비 낮은 4억 초반대에 책정됐고, 앞선 1~3차단지 모두 흥행에 성공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외에도 전주 완산구 서신동 서신더샵비발디(55.59대 1), 충남 아산시 탕정면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52.58대 1), 경상남도 진주 가좌동 '아너스 웰가 진주'(20.31대 1) 등도 인근 시세 대비 '가성비'로 불리며 두 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평택시 현덕면에 들어서는 '신영지웰 평택화양'은 992가구 분양에 21가구만 청약해 경쟁률이 0.02대 1에 그쳤다. 평택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조성,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호재가 있음에도 분양가(최고 4억6990만원)가 인근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 책정되면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또 경남 김해시 구산동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683가구 모집에 487명이 신청해 0.71대 1로 모집 수를 채우지 못했고, 부산 동래구 명륜동 '동래사적공원 대광로제비앙(0.98대 1)', 대전 중구 태평동 '라 테라스 PH42(0.33대 1)', 울산 우정동 한라비발디(0.19대 1) 등도 경쟁률이 1을 넘기지 못했다.
실제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1~5월 청약에 나선 26만5934명 가운데 61.7%는 청약경쟁률 상위 10% 단지에 몰렸다. 반면 올해 분양한 120개 단지 중 42.5%에 달하는 51곳은 미달(경쟁률 1:1 미만)을 피하지 못했다. 인근 시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라는 평가가 나오지 않는 이상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전국 분양가가 더욱 빠르게 오르고 있어 앞으로도 이러한 청약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지난달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557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489만원) 대비 13.98% 상승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거와 비교해 분양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맞지만 지방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현장들이 나오는 것은 새 아파트의 경쟁력을 소비자들이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며 "분양가도 계속 오르고 있어 더 늦기 전에 분양받으려는 이들로 7월에도 경쟁이 치열한 단지들이 곳곳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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