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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 英수낵 "죄송하다, 제 책임이다"…국왕에 사의 표명(종합2보)

등록 2024.07.05 22:38:32수정 2024.07.05 22: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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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분노와 실망 들었다…책임 통감"

새 총리 스타머에 "존경하는 공적인 사람"

[런던=AP/뉴시스] 리시 수낵 전 총리가 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총선 참패 관련 대국민 사과 연설을 했다. 수낵 전 총리는 이후 버킹엄궁으로 향해 찰스 3세 국왕에게 사의를 표했다. 2024.07.05.

[런던=AP/뉴시스] 리시 수낵 전 총리가 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총선 참패 관련 대국민 사과 연설을 했다. 수낵 전 총리는 이후 버킹엄궁으로 향해 찰스 3세 국왕에게 사의를 표했다. 2024.07.05.


[서울=뉴시스] 이혜원 유세진 기자 = 보수당 리시 수낵 전 총리가 5일(현지시각) 총선 참패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사의를 표했다.

AP, BBC 등에 따르면 수낵 전 총리는 이날 선거 결과가 나온 지 몇 시간 안 돼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관저를 나서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출발 전 수낵 전 총리는 관저 앞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를 들었다고 인정했다.

수낵 전 총리는 "국민 여러분께 무엇보다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전 이 일에 최선을 다했지만 여러분은 영국 정부가 변화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주셨고, 여러분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분노와 실망을 들었고, 이번 패배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인정했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하며 "당장은 아니지만,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한 공식적인 준비가 완료되면 물러나겠다"고 설명했다.

노동당 지도자이자 신임 총리인 키어 스타머에게 전화해 승리를 축하했다며 "내가 존경하는 품위 있고 공적인 사람"이라고 경의를 표했다. 또 "질서 있는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고도 했다.

수낵 전 총리는 연설 직전 다우닝가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한 뒤 배우자와 함께 총리 전용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가 국왕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사퇴를 승인받고 궁을 떠날 땐 타고 온 관용차가 아닌 개인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 겸 신임 총리(왼쪽)와 리시 수낵 보수당 대표 겸 전 총리. 2024.07.05.

[서울=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 겸 신임 총리(왼쪽)와 리시 수낵 보수당 대표 겸 전 총리. 2024.07.05.


수낵 전 총리의 집권 보수당은 전날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총선 결과 650석 의석 가운데 단 2석을 제외한 648석이 확정됐으며, 스타머가 이끄는 노동당은 412석을 획득해 의석수를 211석이나 늘렸다. 반면 수낵 전 총리의 보수당은 의석수가 250석이나 줄어든 121석 확보에 그쳤다.

이밖에 자유민주당이 71석을 얻으며 약진했다. 이는 지난 총선 때보다 63석이나 늘어난 것이다. 스코틀랜드민족당(SNP)은 47석에서 9석으로 의석수가 38석이나 감소했다. 7석의 신페인당 등 기타 정당들이 35석을 얻었다.

5명의 다른 총리하에서 10년 넘게 집권했던 보수당은 최악의 총선 참패로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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