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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 "과학인재 양성 주력…제2의 데니스홍 키우겠다"[인터뷰]

등록 2024.07.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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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인터뷰…"미래교육재단 통해 과학 체험"

정원도시 선언…"국화 앞 현수막 아닌 정원 조성해야"

지방행정 정치화 우려…"진정한 지방자치 실현할 것"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청 구청장실에서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아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청 구청장실에서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아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세상은 4차산업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이럴수록 과학인재 양성에 힘써야 합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10일 뉴시스와 취임 2주년 인터뷰에서 "과학관이라는 훌륭한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과학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지난 1월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교육재단'을 출범했다. 지난해 3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법인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10월 구의회에서 '영등포구 미래교육재단 설립 및 운영지원에 관한 조례'가 통과돼 정식 출범을 했다.

최 구청장이 과학교육에 특히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그가 옛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고위공무원, 국립과천과학관 전시연구단장, 인도 총영사 등을 역임하면서 과학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1월에 CES를 참관하면서 챗GPT를 개발한 세계적인 인공지능 벤처 회사인 오픈AI 본사도 다녀왔다. 800여명의 직원 중 인도, 중국, 미국인이 대다수였고 한국인은 8명에 불과했다"면서 "대부분 복지, 문화재단을 설립하지만 우리는 교육재단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최 구청장은 한국계 미국인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 홍 UCLA 교수를 언급하며 "홍 교수가 어린 시절 영화 스타워즈를 보고 로봇 연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면서 "관내 모든 초·중학생에 과천과학관 회원권을 지급해 학생들이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실컷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구청장은 영등포구의 낡고 오래된 구도심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정원도시'를 선언했다. 첫 시작으로 문래동 꽃밭정원을 개장했다. 꽃밭정원에서는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꽃과 나무를 가꾸고, 모래놀이와 야외운동을 하기도 하고 맨발 황톳길과 산책로를 걸으며 생활 속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다.

구는 앞으로 목동교에서 국회의사당 앞 교차로 2700m의 국회대로 양쪽 도로를 1차로씩 줄이고 가로변을 확장해 정원으로 꾸밀 계획이다.

최 구청장은 "특히 국회 앞 보행로에 현수막과 시위 텐트로 방치돼 있는 모습을 보면서 속상했다. 국회는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그 곳에 꽃밭 정원을 조성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싶다"면서 "신정치 일번지 여의도를 대표하는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국회사무처장 만나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청 구청장실에서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아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0.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청 구청장실에서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아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7.10. [email protected]

경부선 철도 지하화 역시 영등포구 주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영등포구에서는 지하철 1호선 대방역∼신도림역 3.4㎞ 구간이 지하로 내려간다. 철도로 인해 120년 넘게 둘로 나뉘어 단절, 소음, 개발 제한 등 주민 불편이 많았다.

지난 1월 '철도 지하화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 구청장은 "경부선 지하화의 핵심은 철도 주변 지역이 살아나는 것이다. 영등포가 제조업 중심에서 4차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 정책에도 매진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청년인구가 약 13만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 두번째로 높다. 이에 일자리 창출, 경제적·심리적 안전망 구축, 소통 간담회, 청년정책 특강, 1인가구 요리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기둥인 청년을 응원하고 단단히 지지해 주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다. 앞으로도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청년 친화도시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30년 베테랑 관료 출신인 최 구청장은 '지방행정의 정치화'를 우려하며 명실상부한 지방자치 실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최 구청장은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제대로 뿌리를 내린 것 같지 않다. 구청장 자리는 정치가 아니라 행정하는 자리다. 정치인이 주인이 아니라 주민이 주인이어야 한다"면서 "주민이 원하는 바를 시행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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