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대왕고래株?…철강·밸브 기업 주가 '들썩'
화성밸브 등 밸브·철강株 동반 강세
첫 탐사 시추 장소 선정…"단기 급등 주의"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성밸브는 전날 1840원(25.07%) 급등한 9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에도 9시30분께 10%대 급등세를 나타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양철관, 디케이락, 한국가스공사, 흥구석유, 대동스틸, 하이스틸, 휴스틸 등 대왕고래 관련주로 분류되는 철강·밸브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전날 장중 적게는 4%대에서 많게는 8% 가까이 뛰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달 초 정부가 공식적으로 동해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석유, 가스, 에너지, 시추 관련주 등이 일제히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국정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1966년부터 해저석유 가스전 탐사 시도 끝에 4500만 배럴 규모의 동해가스전을 발견했다"며 "이 동해 가스전 주변에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발견해 산업통상자원부에 동해 심해 석유 가스전에 대한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고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서 금년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대왕고래 관련주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최근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 시추 장소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기술적 평가와 전문가 검증을 거쳐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로 대왕고래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왕고래'는 석유·가스가 가장 많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동해 8광구와 6-1광구에 걸쳐 형성돼 있다.
탐사 시추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에 재차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다만 동해에서 석유가 발견되더라도 시추 이후 생산 단계까지 가려면 최소 10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관측돼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추 작업이 본격화되더라도 실제 사업성이 있는지, 채굴 원가 대비 경제성 있을 지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장기적 관점이 요구되는 유전개발 특성 상 과도한 단기 주가 급등은 주의할 필요가 있으며 관련 이슈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무분별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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