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전시당위원장 '장철민 vs 박정현'…경선갈등 우려
[대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에 출마한 장철민·박정현 의원이 각각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출마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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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민주당 대전시당에 따르면 지난 26일 마감한 시당위원장 후보등록 결과 장철민(동구·재선)과 박정현(대덕구·초선) 의원이 등록을 마치면서 양자 대결이 확정됐다.
시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는 다음달 9일 권리당원과 대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당선자는 같은달 11일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열리는 제1차 시당 정기당원대회에서 발표된다.
애초 시당위원장 경선은 예정에 없었다. 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던 황운하 의원이 탈당해 조국혁신당으로 옮기면서 직무대행을 맡은 장 의원이 무난하게 시당을 운영하며 총선승리를 이끈 것을 고려, 장 의원을 추대하기로 의원들끼리 합의했었다. 박 의원의 뒤늦은 출마선언 따라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의원간 합의가 깨지게 된 것은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 도전에 따른 여파라는게 대체적 시각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낸 박 의원은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장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
최근 하루 간격으로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출마선언을 발표한 두 의원은 지지자들을 대거 동원했다. 양측이 경쟁적으로 세과시에 나서는 모습에 경쟁이 과열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두 후보들도 내심 갈등 폭발을 우려하고 있다. 장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서 선거후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 경선이라는 것이 쉽지 않고 경쟁과정 속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갈등의 골이 너무 커지면 경선 과정서 얘기했던 것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며 "당원들이 선거가 끝난 이후에 시당이 하나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도 같은 질문에 대해 "내부갈등 생기기 않느냐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당원들의 돌출하는 참여의 욕구를 잘 담아내는게 중요하다. 당선자가 돌아가면서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독자출마를 뒤늦게 결심한 직접적 계기로 "지난 국회의장 선거때 당원들의 비판과 분노, 참여에 대한 욕구를 봤다. 당선자들끼리 돌아가면서 위원장을 하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정치인은 드러나는 국면에 잘 대응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소속 전 지방의원 A씨는 "약속이 깨진데 대한 불편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의원도 있을텐데 제대로 말을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이라고 꼬집으면서 "양보를 하지 못할 두 사람의 사정이 있는 것이다. 정치를 하는 동안 앙금은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은 윤석열 정권 종식을 첫 머리에 내세우면서도 당원들을 위한 공약도 여럿 내놨다.
박정현 의원은 민주연구원 대전분원 설치와 당원국 신설, 대전시당 이전을 공약했고, 장철민 의원은 평당원의 지방의원 출마 지원, 당원참여예산제 도입, 윤리심판위원회 평당원 배심원제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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