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큐텐, 700억 조달 의향만…실제 계획은 제출하지 않아"
"자금조달계획 제출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제출 안돼"
[서울=뉴시스] 김금보 김근수 기자 = 싱가포르 이커머스 '큐텐(Qoo10)'의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서울 강남구 티몬(왼쪽 사진)과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07.25. [email protected]
2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큐텐 측은 금융당국에 5000만 달러(700억원)의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
이는 금융당국이 큐텐 측과의 면담에서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모기업이 책임 있는 자세로 수습에 나설 것을 촉구한 데 따른 것이었다.
큐텐은 국내 이커머스 1세대로 꼽히는 구영배 대표가 지난 201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이커머스 업체다. 큐텐은 2022년 티몬을, 이듬해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하고 올해 들어서는 올해는 AK몰과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위시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큐텐의 문어발식 확장이 독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큐텐 측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티몬과 위메프에 해외 계열사인 위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큐텐 측은 700억원 자금조달의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아 실제 자금조달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은 "큐텐 측에 자금조달 계획 제출을 요구했으나 실제 자금조달 계획은 아직까지 제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700억원 자금조달이 성사된다고 해도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액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현재까지 파악한 티몬·위메프의 미정산액은 1700억원 가량인데 이는 정산주기가 돌아온 5월 판매대금 기준이어서 6월과 7월 판매분까지 더하면 미정산액은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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