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윤, 방송4법 또다시 거부한다면 독재 정권 말로 길 갈 것"
국회, 야 주도 '방송4법' 입법 마침표…여 '반발'
박 "방송4법 거부는 독재의 길로 가겠다는 선언"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김경록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0일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방송4법'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4법을 또다시 거부하고 독재의 길을 고집한다면 그가 추앙하는 역대 독재 정권의 말로를 그대로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방송4법 입법이 마무리된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럼에도 기어이 거부한다면 그것은 기어이 독재의 길로 가겠단 선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권한대행은 "방송 장악을 강행할 것인가 멈출 것인가 이제 공은 윤 대통령에게 넘어갔다"며 "국회가 방송 독립성 보장을 위한 방송4법을 모두 의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이 '야당 단독 통과'라고 표현하는데 8개 원내 정당 중 7개 정당이 참여해 압도적으로 통과시켰으니 여당의 단독 반대 아니냐"며 "여당 단독 반대라고 표현하는 게 상황의 본질에 부합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방송4법을 단독 반대한 이유는 명확하다. 윤 대통령의 방송 장악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방송 장악을 해서 정권이 얻는 이익이 있다고 믿고 있을지 모르나 대통령과 국민, 나라 전체에 생기는 이익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역사를 돌아보면 자명해진다"며 "방송을 장악해 언론을 권력 나팔수로 만들었던 역대 독재 정권들 말로는 하나같이 비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론 탄압에 방송 장악까지 한다면 독재국가로 전락했다는 세계 각국의 비판과 조롱만 받게 될 것이고 국격도 덩달아 추락할 것"이라며 "민의의 정당인 국회에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압도적 찬성 의결한 법안을 윤 대통령이 거부할 명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년도 채 남지 않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나라에 큰 불행을 초래하는 나쁜 선택을 하지 말 것을 진심으로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한국교육방송공사(EBS)법 개정안 표결을 끝으로 그간 추진해 온 방송4법 입법을 모두 마무리했다.
여당은 법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4개 법안에 대한 표결에 모두 불참했다. 여당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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