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왕우렁이 피해 심각…우심지구 지정 등 특별관리"
농업인 교육, 월동실태·유입경로 조사 등 적극 대응
[무안=뉴시스]]왕우렁이 피해 논. (사진=전남도 제공) 2024.07.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전라남도는 벼 생육초기 논 잡초제거에 사용된 왕우렁이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우심지구 지정 등 특별관리 대책을 강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왕우렁이 농법은 대표적인 친환경농법으로 활용돼 왔다. 이앙 후 5일 또는 써레질 후 7일 이내에 논 10a당 1.2㎏ 이내의 왕우렁이를 투입하면 제초제를 사용한 논 잡초방제의 98% 효과가 있다. 노력비와 재료비 감소로 경영비가 일반농가의 10.6% 수준으로 줄어든다.
전남도에선 2012년부터 논벼 재배농가 왕우렁이 공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겨울 날씨가 따뜻하고 잦은 비로 해남, 진도 등 9개 군에서 왕우렁이가 농경지에 월동해 모내기한 어린 모를 갉아먹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전남도는 왕우렁이의 생태계 유출 등 방지를 위해 ‘활용의 대상’에서 ‘관리의 대상’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왕우렁이 우심지구를 지정해 특별 관리키로 했다.
또한 농업인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월동 실태조사 후 유입경로 파악·차단기술 연구 등 피해 예방을 위해 집중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남도는 왕우렁이 피해면적 세부조사로 읍면별 우심지구를 지정·집중 관리하고, 월동 왕우렁이 개체수가 증가하면 예방자재 우선 공급 등 적극적으로 대응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농업인뿐만 아니라 관행 농업인을 대상으로 왕우렁이 활용·시기별 관리요령 등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군 여름철 현장 영농교육, 읍면 이장단 회의 등을 통해 이앙 전 논 고르기, 물관리, 중간물떼기 후 우렁이 수거, 겨울철 보리, 동계작물 재배, 깊이갈이 등 농가 의무 관리사항 준수 교육 등에 나선다.
또 전남도농업기술원과 협조해 피해지역 왕우렁이의 월동 실태조사도 진행한다. 유입경로 파악 후 농수로 차단망 설치 등 차단 기술 실증 실험을 추진해 피해 방지를 위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전남도는 7월 한 달을 왕우렁이 일제 수거기간으로 정하고, 집중 수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영암군 학산면 친환경 벼 집적화단지 일원에서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과 연계해 친환경농업인·마을 주민 100여 명과 농경지와 배수로 주변에서 서식하는 왕우렁이 2300㎏을 수거했다.
이외에도 전남도는 지난 6월30일 친환경 벼 재배농가 등에 예비비 1억5000여만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5억2000여만원(도비 30%, 시군비 70%)을 투입해 왕우렁이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자재를 긴급 지원했다.
유덕규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왕우렁이의 활용도 중요하지만 이앙 전 논 고르기, 중간 물떼기시 물길 만들기와 수거, 겨울철 깊이갈이, 동계작물 재배 등 농가 관리 의무사항을 적극 이행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왕우렁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월동 실태조사와 우심지구를 지정해 특별관리하는 등 피해 예방에 온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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