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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여 "야, 괴담 선동 사과하라" 야 "국민 우려 괴담정치로 매도"

등록 2024.08.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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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24일 시작해 현재 8차 방류…총 5.5만톤

여 "괴담정치로 어민·상인 피해…누가 보상하나"

야 "안전하다는 일본 말만 믿고…안일한 태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1년을 맞은 21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들고 있는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 촉구 팻말 뒤로 일장기가 보이고 있다. 2024.08.2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1년을 맞은 21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맞은편에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들고 있는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 촉구 팻말 뒤로 일장기가 보이고 있다. 2024.08.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지난해 8월24일 처음 방류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두고 1년이 지난 22일 여야의 평가는 첨예하게 갈렸다.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 1년이 지났지만 당시 제기됐던 문제들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괴담 정치'에 대한 야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반면 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일본 정부 말만 믿고 불과 1년 만에 안전을 운운한다며 "안일한 태도"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가 방류된 지 1년 정도 지났다"며 "그 즈음과 이후에 민주당이 했던 발언들 중 하나라도 실현됐다면 지금 우리 바다는 오염돼 있어야 하고 수산업은 황폐해 있어야 하고 국민 건강은 위협받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그때 민주당이 했던 말 중 실현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그런 괴담 때문에 우리 수산업 어민들이 피해를 받고 우리의 큰 재정이 투입됐다. 그 괴담에 대해 이제 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가졌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이 제기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던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상기시키며 "이런 괴담정치를 반드시 종식해야 한다. 실효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괴담과 선동은 과학을 이길 수 없다는 명제를 확인한 1년"이라며 "그동안 어민, 상인들의 피해와 투입된 막대한 혈세는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하나. 괴담 정치에 열을 올리면서도 뻔뻔하게 수산물은 연일 맛있게 드신 민주당은 아직도 오염수 괴담에 대해 사과나 반성 한 마디가 없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이제라도 책임있는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지난해 9월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국제공동회의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9.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지난해 9월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국제공동회의에서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9.04. [email protected]


이에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마저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만 믿고 국민의 우려를 괴담정치로 매도하다니 한심하다"며 "수산물 소비가 줄지 않은 것이 핵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보증한다는 해괴망측한 논리는 무엇인가. 대체 무슨 근거로 안전성이 증명되었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정부는 일본 주변의 해류를 따라 삼중수소와 방사능이 옮겨갈 수 있는 먹이사슬을 추적하려는 노력도,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간 추적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도 별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으니 '안전하다'고 우기는 혹세무민도 모자라 거꾸로 야당을 괴담정치로 몰아 매도하다니 정말 파렴치하다"고 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과 시민단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1년, 과연 안전한가' 토론회를 열고 지난 1년 간 정부·여당의 오염수 대응을 비판했다.

지난해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김성환 의원은 토론회에서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뿐, 당장은 알 수 없는 일을 가지고 '아무 문제 없다'고 말하는 해괴한 한국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보며 마음이 아플 따름"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자 더 긴장하고, 더 열심히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는 지금 당장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그 파괴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고통받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민들께 사과하고 핵오염수 방류를 중단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후쿠시마 원전을 보유한 도쿄전력은 지난해 8월24일을 시작으로 지난달 16일까지 7차례에 걸쳐 총 5만5000톤(t) 가량의 핵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처리해 바닷물로 희석한 뒤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했다. 이달 7일부터 8차 방류가 개시된 상태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기간은 약 30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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