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할매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 데뷔 1년…"꿈인 것 같아요"
공연·뮤직비디오 출연 등 왕성한 활동 이어가
수니와 칠공주 데뷔 1주년 (사진=칠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계 주요 외신을 통해 'K-할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칠곡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가 데뷔 1주년을 맞았다.
29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수니와 칠공주는 전날 마을회관에서 이웃 주민들과 그동안 갈고닦은 랩 실력을 뽐내며 축하 공연을 펼쳤다.
수니와 칠공주 데뷔 1주년이 알려지자, 래퍼 할머니들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온 김재욱 칠곡군수를 비롯해 연예인과 셀럽들은 축하 인사를 전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칠곡군 왜관읍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한재홍 씨는 이른 아침부터 2단 대형 케이크를 만들어 래퍼 할머니들과 기쁨을 나눴다.
수니와 칠공주는 칠곡군 지천면 신4리에 사는 평균 연령 85세의 여덟 명의 할머니가 모여 지난해 8월 창단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래퍼 할머니들은 인생의 애환이 담겨있는 직접 쓴 시로 랩 가사를 만들었고, 창단 초기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며 이름이 알려지자 회원 150명이 활동하는 팬클럽까지 결성됐다.
KBS 인간극장과 아침마당 등 시청률 상위권 프로그램을 비롯해 70회에 걸쳐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지면과 인터넷 등의 언론에서 1500회 이상 기사로 다뤄졌다.
또 신한금융지주, 한국저작권협회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의 요청으로 상업 광고를 촬영하고 국가보훈부, 국무총리실 등 정책홍보를 위한 캠페인 영상에도 출연했다.
로이터 통신, AP, CCTV, NHK 등 세계 주요 외신들은 할머니들을 찾아 열띤 취재 경쟁을 펼치며 k-할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고, 주한폴란드대사관은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로부터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해법을 연구했다.
이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공연 요청이 쇄도하며 30여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라 흥과 끼를 발산했다.
이 밖에 수니와칠공주의 영향을 받아 칠곡에서는 여섯 개의 할매래퍼 그룹이 결성되며 할매힙합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농산물 브랜드 ‘건강 담은 칠곡할매’도 만들어졌다.
앞으로 칠곡군은 할매문화관을 건립하고 할매시화거리를 조성하는 등 수니와칠공주를 비롯한 실버세대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니와칠공주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우리 할머니들은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랩을 하기로 새끼손가락을 걸고 엄지손가락으로 도장을 찍고 약속했다. 앞으로도 랩을 통해 치매도 예방하고 용돈도 벌며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저출생 고령화 문제를 역발상으로 접근해 할머니들을 지역 홍보 대사로 내세우자 세계가 칠곡군을 주목했다"며 "실버세대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문화의 수혜자에서 공급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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