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국내 연안 방문 외국인 대부분 해양관광업종에 소비"
전체 상권규모 8709억원 중 7207억원 사용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우리나라 연안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전체 상권규모는 8709억원이며, 그중 82.8%는 해양관광 관련 업종에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최일선 박사팀(지역경제·관광문화연구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안지역을 방문한 외국인의 전체 상권규모는 8709억원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해양관광시장 소비 규모는 7207억으로 연안지역 외국인 전체 상권의 82.8%나 차지해 외국인 소비의 대부분이 해양관광 관련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연안지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별 소비 비중을 살펴보면, 1위는 싱가포르(26.9%), 2위는 미국(21.2%), 3위는 대만(9.8%), 4위는 중국(4.6%) 순으로 분석됐다.
이는 방한 외국인 주요 국가 순위(1위 일본, 2위 중국, 3위 미국, 4위 대만)와는 차이가 있었으며, 일본과 중국 관광객의 수도권 관광 집중 현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최 박사팀은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 계절별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29.6%)과 여름(29.4%)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봄(24.0%)과 겨울(16.9%)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들의 업종별 소비규모에서는 숙박업종이 전체 소비의 53%를 차지하며, 3818억원 규모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음식업종 소비가 높은 국내 해양관광 소비와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또 전체 매출액과 결제 건수를 기반으로 내국인과 외국인의 1회 평균 결제금액을 분석한 결과, 내국인의 1회 평균 결제금액은 2만3119원인 반면, 외국인은 8만8512원으로 나타나 외국인의 1회 평균 결제금액이 내국인보다 약 3.8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내국인보다 현저히 높으며, 연안지역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최 박사팀은 설명했다.
[부산=뉴시스] 지역별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규모. (사진=KMI 제공) 2024.08.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역별로는 특히 부산연안의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규모가 두드러졌다. 부산의 외국인 해양관광시장 규모는 3218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44.6%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는 제주연안이 1819억원으로 25.2.%를 차지해 부산 및 제주 두 지역이 전체 소비의 약 70%를 차지했다. 인천(10.8%)과 강원(7.7%)이 그 뒤를 이었으나 이들 지역의 소비 규모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산연안 내에서는 해운대구의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규모가 2012억원으로 부산연안 전체 중 62.5%를 차지했으며, 중구가 10.3%, 기장군이 9.0% 순으로 나타났다.
KMI 김종덕 원장은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을 외국인 대상으로 국내 해양관광 시장을 계량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이번 분석으로 우리나라 국제 해양관광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해양관광 목적지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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