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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닉, 한달새 주가 5배 폭등…'묻지마' 투자 주의보

등록 2024.09.16 14:00:00수정 2024.09.16 14: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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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닉, 한달새 주가 5배 폭등…'묻지마' 투자 주의보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화장품 전문기업 제닉의 주가가 한달 새 5배 넘게 폭등한 가운데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면서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명확한 주가 상승 배경이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닉의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5배 넘게 폭등했다. 지난달 초 32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 12일 기준 장중 1만7900원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456%에 달한다.

주가는 지난달 26일 22.72% 상승을 시작으로 이튿날에도 19.51% 급등하면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 달 28일 소폭 하락한 뒤 이튿날 다시 23% 뛰어오르는 등 숨가쁜 상승세가 이어졌다. 당시 별다른 호재가 없었음에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주가 상승이 계속되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9일 제닉을 단기과열종목에 지정하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3거래일 간 단일가매매가 이뤄진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도 지난 4일과 9일 두 번의 상한가와 함께 지난 12일까지 단 하루도 하락하지 않고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제닉은 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에 순차적으로 지정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급등을 놓고 제닉이 아마존닷컴 진출에 성공한 점이 재조명되며 주가에 불이 붙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제닉이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는 '바이오던스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가 지난 7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닷컴의 글로벌 뷰티 판매 순위 2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코스닥시장본부는 제닉에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으나 회사 측은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답변했다. 다만 생산량 증대, 기존 설비 교체 수요로 신규 시설 투자 진행과 추가 투자 검토를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품의 인기 등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 지난 13일 제닉의 주가는 한때 12% 넘게 급락하며 롤러코스터 흐름을 타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부진하면서 제대로된 실적이 없는데도 테마에 기대 기대 상승세를 나타내는 기업들이 상당하다"면서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기업의 경우 주가가 빠르게 급락세를 나타낸 경우가 다수 있어왔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기업분석 등을 병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제닉이 묻지마 급등세를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제닉은 지난 2021년에도 별다른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한 바 있다. 2021년 초 주가는 3600원 수준이었지만 같은해 5월 주가는 1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당시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의 대량 지분 보유가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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